살아온 날들이 당신 편이에요
하승완 지음 / 부크럼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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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케이크가 그려진 표지가 먼저 눈길을 끈다.
가볍게 선물하기에도 잘 어울리는, 다정한 인상을 가진 책이다.
이 책은 뚜렷한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기보다는
“잘 지내?” 하고 건네는 짧은 안부 인사처럼 읽힌다.
그래서인지 멀어져 자주 보지 못하는 친구들이 떠오르고,
괜히 한 번쯤 안부를 건네고 싶어지는 봄날과 잘 어울린다.
특별한 사건이나 큰 메시지보다
일상 속에서 건져 올린 마음들이 이어지는데,
그래서 더 일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처음에는 그 점이 조금 낯설었지만,
읽다 보니 오히려 그 가벼움 덕분에 오래 머무는 문장들이 있었다.
“사소함이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는 문장처럼
아주 작은 말과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
그 문장을 지나고 나서는
조금 더 사소한 친절을 건네보고 싶어졌다.
크게 애쓰지 않아도 되는
친절, 미소, 인사, 배려 같은 것들.
그것들을 하나씩 떠올리다 보니
나도 모르게 표정이 조금은 부드러워진 것 같다.
이 책은 뚜렷한 서사나 강한 메시지를 기대하기보다는
문득 마음이 건조해졌을 때,
짧은 안부처럼 가볍게 펼쳐보기 좋은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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