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아직젊고건강하다 #이멍 #허블 #도서협찬피 냄새가 그윽한 글을 쓰는게 소원이라는 작가님의 소개글부터 심상치 않은 책이다. 다섯편의 단편이 실린 이번 책은 그런 작가님의 소망이 성실히 달성된 듯 싶다. <60평>부모님이 임대한 60평짜리 창고에서 일어나는 미스테리한 일들.엄마와 아빠의 숨결이 사라지게 된 후 다시 찾은 그 창고에 나를 기다리는 존재가 있다.그 귀신은 워커홀릭인데 인간을 착취한다는 점에서 우리 삶과 오묘하게 맞닿아 있다. 그 기이한 존재의 시점에서 말한다는게 독특하고, 부모님의 집을 점거하고 있던 토끼떼 같은 은근히 상상하게 만드는 기분나쁜 설정들이 묘미였다.<여름,우리는 함께 헤엄쳤고>탈모로 고민하던 중에 쓰셨다는 이 소설은 연가시같은 기생충으로 탈모제를 만드는 미친 연구자와 그 아내의 이야기다. 설정 자체가 상상도 못했던 거라 신선하긴한데 기생충이라는 혐오를 불러일으키는 생명체와 공생한다는게 꽤 찜찜해진다. <후루룩 쩝쩝 맛있는>인간의 기름때 낀 혈관이 최상의 음식이라는 외계 생명체에게 내 혈관을 줄 것인가? 내장까지 먹는 인간의 식욕을 타자의 눈으로 볼 수 있게 하는 이야기였다.<관장님의 마지막 한 모금>자신의 몸으로 빚는 술이라는 장례 풍습은 파격적이다.술꾼들은 술독에 빠져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걸까? 10년에 한 번 술 마실까말까하는 나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였다.<보석의 마음>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이야기다. 멸망한 행성에서 난민이 되어 지구에 온 외계인이 버려진 지구인을 키우기 위해 자신의 생명도 포기하는 이야기. 그 마음이 결국 보석이 된다.#단편소설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