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임
욘 포세 지음, 손화수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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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마침표 하나 없는 소설.
그런데도 문장은 물처럼 흘러간다.
오히려 그 리듬에 더 깊이 잠겨버렸다.

바임에 사는 한 남자가
조금 더 번화한 도시 비에르그빈으로 간다.
바늘과 실을 사러 갔다가 사기를 당하고,
도망치듯 향한 사르토르에서도 또 한 번 속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첫사랑을 만난다.
자신의 배에 붙였던 이름, 엘리네.
예정에 없던 인생이
그 이름과 함께 시작된다.

2부와 3부로 갈수록
엘리네라는 인물은 점점 더 낯설어진다.
이름을 바꿔 부르고
함께 떠나자고 하더니 그의 삶에 머물고
그가 떠난 뒤에도 그 자리에 남는다.

바닷가 마을 이야기인데
읽다 보면 잔잔한 호수에 머무는 느낌.
끝없이 이어지는 쉼표들 때문일까.

아직 이 책에는
그녀의 이야기가 없다.
그래서 더 궁금해지고
그래서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바임』은 바임 3부작의 첫 권.
이 느리고 이상한 세계를
계속 따라가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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