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청소부 #김혜진 #래빗홀 #도서협찬소요는 대대로 아무도 보지 못하는 ‘어스름’을 치우고, 옆집 친구 제하는 사람들의 얼굴에 남은 보이지 않는 얼룩을 읽는 일을 해왔다. 집안의 내력과 남들과 다른 눈은 둘에게 무겁게 느껴지지만, 평온하던 일상은 얼룩도 어스름도 전혀 없는 전학생 예나가 오면서 조금씩 달라진다. 예나의 존재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불러오고, 그 과정에서 소요와 제하는 자신들이 지닌 책임과 상처를 다시 마주하게 된다. 이 책이 더 깊이 다가오는 이유는, 그 모든 신비로운 설정 너머에 우정과 가족애, 그리고 믿음의 힘이 단단히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 쫓길 때 이웃의 집과 집으로 도망갈 수 있게 해주는 장면이 인상깊었다. 보이지 않는 세계 속에서도 함께 있음의 의미를 잃지 않는 인물들은, 결국 인간의 본질적인 선함을 보여준다.특히 자신의 존재 이유를 끝까지 의심하지 않고,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는 공무원 캐릭터는 이 이야기의 또 다른 중심처럼 느껴진다. 그는 신비한 세계의 균형을 지키는 동시에, ‘보이지 않는 일을 해내는 사람들의 품격’을 상징하는 듯하다.읽고 나면 마음 한구석이 고요하게 빛난다. 어둠과 빛,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서로에게 기대어 있다는 사실을 이토록 섬세하게 보여주는 작품은 드물다. 세상 어딘가에서 오늘도 조용히 어스름을 걷어내는 사람들이 있다는게 따뜻한 위로로 닿을 것 같다.#청소년소설 #독서 #독서일기 #책소개 #책추천 #신간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