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학자 유성호의 유언 노트 - 후회 없는 삶을 위한 지침서
유성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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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장이 아니라 유언 노트라는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도 무척 인상깊게 읽은 기억이 있는데 이 책도 죽음에 관한 책이다. 그런데 이토록 흥미롭게 읽히다니 교수님이 쓰시는 책들 중에 가장 잘 읽힌다고 자부한다.

죽음은 자연의 법칙인데 왜 인간은 노화와 죽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할까? 첫번째 노트에서는 죽음에 대해 배운다.애도하는 방법, 노화를 인정하며 살아가는 법이 소개되어 있다.

두 번째 노트는 후회없는 삶을 위한 준비인데 여기부터 정말 흥미로웠다.
특히 한국인의 삶의 뿌리가 된 현세주의적 사고방식이 죽음을 대하는 태도와 무의미한 연명 의료행위로 이어진다는 진단이었다. 무척 동감하며 읽었다.

세번째 노트가 바로 이 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삶을 기록하는 작업이다.
우리는 유언이라고 하면 경제적 상속만 떠올리기 쉬운데 '떠난 이의 삶의 신념을 간직한 기록으로 인생을 드러내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하는 다리'라는 저자의 말에 유언에 대한 나의 생각이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예수와 부처, 이순신이나 나폴레옹, 조지 워싱턴 같은 위인의 유언과 로마황제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브루투스, 너마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이슬처럼 떨어지고 사라지는 몸이여!" 같은 권력에 사로잡힌 자들의 유언 비교가 우리에게 무거운 교훈을 준다.

특히 <종의 기원>의 찰스 다윈의 유언은 꼭 기억해두고 나의 유언에 넣고 싶었다.
📖나는 죽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소.당신이 나에게 얼마나 좋은 아내였는지 기억하시오. 그리고 내 아이들에게 그들이 나에게 얼마나 잘해주었는지 기억하라고 전해주시오.
자신의 업적이나 연구에 대한 자부심을 언급하지 않고, 가족의 사랑과 헌신을 인정하며 감사를 전하는 태도에서 겸손한 성품이 느껴진다.

행복한 인생의 마무리를 미리 준비해두고 싶은 모든 사람들, 자기 삶의 주도적인 태도로 끝까지 살아가고 싶은 사람들이 꼭 읽어봐야 할 실용서이다.
그리고 결국 마지막 페이지를 생각하는 이에게 지금 페이지는 사랑으로 가득차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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