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아내리기 일보 직전 문학동네청소년 ex 소설 1
달리 외 지음, 송수연 엮음 / 문학동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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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아내리기일보직전 #달리 #듀나 #박애진 #최영희 #문학동네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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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결정권은 항상 다른 사람에게 있을까?
학년이 바뀌어 새 짝이 생기면 무슨 말이든 붙여 보곤 했다.하지만 내 짝들은 다 형식적인 대답만 하고 자기 친구들과 어울렸다. 내가 용돈을 얼마나 받을지도 엄마에게 달려 있었다....왜 나는 만날 다른 사람의 눈치를 봐야 하지?-박애진'알 카이 로한'

📖"나는 뱀보다 엄마랑 동채윤이 더 징그러워. 엄마 아들 기분이 나랑 뭔 상관인데? 나도 풀 죽을 때 많아. 엄마가 동채윤한테 닭다리 몰아줄 때마다 나는 풀이 죽다 못해 이 집구석에서 태어난 걸 후회했어. 이럴 거면 율아네 아빠들한테 입양 보내 달라고 그랬잖아!"
"닭다리는 당연히 네 거야? 나도 닭다리 좋아한다고 수십 번 말했잖아. 이 순혈인류 놈아!"- 최영희 '지퍼 내려갔어'

💡외계인이 섞여 살면 우리가 단일민족임을 외쳤던 것 처럼 '순혈주의'인간을 외치게 될까? 재미있는 상상을 하게 해주는 '지퍼 내려갔어'는 관심있던 전학생이 외계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지퍼를 내리는 순간...너무 귀여운 상상이 펼쳐진다. 박애진 작가의 '알 카이 로한'은 돌아가신 할머니가 이야기가 치매가 아니라 진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손녀의 이야기다.
듀나 작가의 '자코메티'는 현실에 있는 안양을 기반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라서 외계인, 로봇, 기계인간이 뒤섞인 세상 이야기인데도 어쩐지 생생한 듯 느껴진다.
내가 가장 좋았던 작품은 마지막에 실린 달리의 '기억의 기적'이었다. 절친과 인연이 끊어진 수우는 미래에서 과거로 시간여행을 가서 그때의 진실을 마주한다. 그런데 더 먼 미래에서 시간여행을 온 절친과 마주치는데...
나와 똑같은 타인은 있을 수 없다는 걸 청소년 소설에서 친구의 존재란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작품인 것 같다. 하지만 어른인 나는 시절 인연이란 걸 담담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만큼의 아픔과 상처가 분명히 있었지만 그래서 시간 여행이 가능해진다해도 그 친구를 만나러 갈 것 같진 않네...하고 생각하고야 말았다. 어쩐지 조금은 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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