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골목길을 걷는 디자이너
정재완 지음 / 안그라픽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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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골목길을걷는디자이너 #정재완 #안그라픽스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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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럽고 불편하고 쓰레기를 잔뜩 만들어내는 선거운동은 누가 허락한 것일까. 정치인이 공약을 만들고 홍보하는 일이야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그것이 현수막이라는 일회성 장치에 인쇄되어 보이는 풍경은 유감이다. 지킬지, 못 지킬지, 안 지킬지 알 수 없는 공약을 커다란 바위에 정성스럽게 새길 일은 없겠지만, 현수막에 남발하는 것을 보면 공약 자체도 일회성처럼 느껴진다.

📖<보이지 않는 도시>저자는 말하자면 개인의 양심에 호소하는 것보다 실수와 오류를 에측하고 방지하도록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자동차 신호등이 어디 달렸는지 보면 그곳이 보행자를 위하는지 자동차를 위하는지 알 수 있다.

📖디자인은 부차적인 것이 아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디자인은 곧 아름다운 삶이고, 아름다운 삶은 곧 아름다운 디자인이다. 시대를 초월하는 디자인이 있다면 아마도 북 디자인에서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당대를 가장 투명하고 치열하게 받아 안고 그 속에서 살아 숨 쉬던 책을 통해서 오래된 현장성을 발견한다.

💡이 책은 월간《대구문화》와 일간지 《영남일보》에 연재한 글을 엮은 에세이집이다. 북디자이너이기도 한 그가 직잡 디자인한 책이기도 하다.
대구 골목에서 만나는 글자, 간판, 도시 디자인 등 우리가 일상적으로 지나치는 것들에 대해서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나는 어릴 적 대구에서 살았어서 대구 지역의 이름이 나올 때마다 반가웠고, 여러 지역 사투리가 문자화되어 기록되지 않는 것을 지적하는 저자의 말에 처음으로 사투리에 대해 인식을 알 수 있었다.

[훈민정음] 책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내용만 훌륭한 것이 아니라,북 디자인도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다. 임금이 쓴 글과 신하가 쓴 글의 위계를 한 쪽에 들어가는 글자의 크기와 개수에 차이를 둬서 표현했다. 또한 새로 만든 스물여덟 글자를 각 줄의 맨 위에 정렬함으로써 지면에서 돋보이도록 연출했다고 한다. 그 시대에 책의 형식적인 측면까지 신경 썼다니 정말 놀라웠다.

지역에 붙여지는 이름이나 수도권, 비수도권이라고 하는 것이나 지역의 청년들이 왜 살기 힘든지에 대한 고찰도 담담하지만 날카로웠다.

이 책을 읽고나서 책상에 쌓여있는 책을 하나하나 살펴보니 다들 다른 폰트의 제목과 판형과 표지 디자인을 입고 있다는게 유난히 눈에 띈다. 앞 표지 날개에 작게 디자인한 사람의 이름도 한 번씩 보게 되었다. 길거리를 걸으면서도 다양한 한글의 간판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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