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비치
레이철 요더 지음, 고유경 옮김 / 황금가지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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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탄생과 함께 그들의 집에 입성한 인류애라는 거대하고 새로운 무게를 생각하면, 인류애와 그에 따르는 모든 게 버거워도 너무 버거웠다.

📖아들이 태어난 이후 몇 년 동안 쌓인 분노와 슬픔, 광기를 죄다 쓸어내고 모든 걸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대혼란을 일으키는 게 목표였다. 나이트비치는 그 모든 것을 허벅지의 주름진 살, 몸통에 달린 슬픈 작은 내장에 모두 저장하고 있었다. 밤낮으로 짙에 드리운 다크서클은 도저히 지울 수 없었다. 지치거나 화가 나거나 슬플 떄마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이제는 손가락 관절이 아파 왔다.

📖얼마나 많은 세대의 여자들이 자기네의 위대함을 뒤로한 채 시간을 허비하며 결국 그게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방치한 걸까? 남자들이 자기네 시간을 다룰 줄도 모르는 동안,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시간을 다 소모해 버렸을까?게다가 그런 행위들을 거룩하거나 이타적이라고 표현하는 건 얼마나 비열한 속임수인가.모든 꿈을 포기한 여성들을 찬양하는 건 또 얼마나 사악한 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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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로 사는 삶을 육아와 살림으로 포기한 여성은 어느 날 괴물로 변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아마도 그 전에 괴물이 되었더라도 여자는 알아채지 못했을 것 같다. 조금은 자신의 욕구를 알아챌 정도가 되었을 때가 아니었을까? 경험상 아이가 돌이 지나기 전에는 힘들어서 나의 욕구 같은 건 생각해볼 겨를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저자가 말한 모성의 중성화가 이해가 된다. 여성이라는 정체성마저도 사라졌던 시기였고 홀로 한 생명을 품다가 낳아 키우는 것이 때론 폭력적으로 느껴질 때도 많았다.
(소설 속 주인공처럼 나도 남편 외에는 기댈 수 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

한 사람을 먹이고 재우고 키우는 것에 드는 많은 에너지와 기본적인 인권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 욕구를 해소하지 못하는 데에서 오는 억울함, 분노는 그녀를 변신 시키기에 충분해 보였고 나도 그 시기를 지나가본 사람이라 무척 몰입되었다. 그런데 왜 하필 개로 변한건지 궁금했고,충격적인 고양이 사건은 좀 납득하기가 어려웠다.

현대 여성이 굉장히 많은 선택권을 가진 듯 보이지만, 현실은 어떤지 잘 보여주는 요소가 많아서 꽤 현실적이지만 또 동물로 변해 사냥을 하고 아이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초현실적인적으로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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