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랄맞음이쌓여축제가되겠지 #조승리 #달출판사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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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늙은 부모를 부양할 수 있을까?
부모가 평생 자식을 책임져야 한다면 얼마나 숨이 막힐까?
나는 엄마한테 미안해서 울었다.
할머니의 마음이 조금은 아해되었다. 평생을 자식에게 저당 잡혀 살다가 이제야 자유로운 몸이 되었건만, 자녀들은 효도라는 명목으로 겨우 찾은 자유를 빼앗으려 한다. 그녀는 죽어서라도 벗어나고 싶었덩 것이다.나를 향해 환히 웃던 노인의 얼굴이 또렷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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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겪은 고통을, 희생을,인내를,모두가 겪길 바라는 졸렬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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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모에게 창피한 존재구나!'
"내 자식이 장애인이 된 것도, 그곳에 내가 가는 것도 다 부끄럽고 외면하고 싶었어!"
엄마의 고백이 내 마음을 갈래갈래 찢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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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인 제목에 한 번, 그렇지 않은 내용에 한 번, 15살에 갑자기 앞이 잘 안 보이기 시작한 사람이 헤쳐나가야 했던 세상에 한 번...여러 번 놀랜 책이다.
그런데 이토록 침착하다니! 아무에게도 원망을 하거나 신세 한탄을 하지 않고 차근차근 갑자기 닥친 변화에 대응하고 해결하고 자신을 쌓아나가는 저자가 진짜 대견하고 용감하고 존경스러웠다. 아니 오히려 너무 철든 모습이 마음이 아렸다. 자신의 마음보다 부모의 마음을 더 헤아려야했고, 비장애인들의 태도를 받아들여야했을 그 어리고 여린 가슴이 안타까웠다.

대만에 가 에릭사티의 음악을 들었던 순간을 기억하게 되겠구나 느끼면서 여행이 남이 한 여행의 기록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나만의 길에서 나만의 추억을 만들어가는 과정임을 알게 되었다는 문장을 읽으면서 어쩌면 비장애인이나 장애인이나 겪는 일은 다를지 몰라도 인생 본질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은 거구나 하고 생각했다.
똑같이 두렵고, 설레고, 희망하고, 좌절한다.
우리가 비장애인과 장애인을 너무 구별짓지 않는 것부터가 차별로부터 나아가는 한 걸음은 아닐까.
그녀의 책과 이야기가 너무 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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