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유산
미즈무라 미나에 지음, 송태욱 옮김 / 복복서가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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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설> 현대판 같은 책이네~하면서 읽고 있는데 소설 속에서 '세설'이 언급되어서 깜짝!

"오늘 엄마가 죽었다"로 시작하는 카뮈의 <이방인> 이 떠오르는 시작.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 저녁 자매의 유산에 대한 대화로 시작한다. 실제 이방인의 첫문장도 나오고, 주인공이 프랑스어 전공으로 나중에 <마담 보바리> 번역 이야기도 나온다.

1부와 2부로 나뉘어진 이 장편소설은 1부에서는 어머니의 죽음까지 도달하는 동안의 이야기가 속속들이 담겨있고 주로 어머니와 관련된 사람들 이야기라면 2부에서는 공간이 옮겨져 호텔에 머물며 남편의 외도에 대한 입장 정리와 장기투숙객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보통 이런 소설은 뒤로 갈수록 가속도가 붙는데 이 책은 1부가 훨씬 몰입이 잘 된다.
장기 투숙객들 중에 자살자가 있을거라는 신기가 있는 사람의 말이 전해지면서 갑자기 누구일 것인가 호기심이 일고 오히려 주의가 흐트러지는 느낌도 든다.
근데 투덜투덜 거리면서도 책을 내려놓을 수는 없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다.
왜 자매가 어머니의 죽음을 은연중 기다리는 처지가 된 건지, 아버지의 죽음, 외할머니와 윗세대의 이야기까지 이어지는데 지루하지 않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세설>이 그래서 결혼은 언제 하는건데! 싶었다면, 이 소설은 그래서 어머니는 언제 돌아가시는거야!! 하면서 읽게 된다. 3대를 거친 여성 서사라 봐도 좋을 것 같고 노년에 들어가는 중의 여성의 삶과 심리의 묘사가 현실적인 부분이 있어서 그 감정을 따라가기에도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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