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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친구들과 다정한 산티아고
홍다정 지음 / 이분의일 / 2022년 7월
평점 :
품절
나는 자신의 이름을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이 부모에게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정하게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이 많았다는 것일테니...
이름처럼 다정하게 살고 싶었다는 작가에게 늘 다정한 아빠가 있었고, 아빠가 떠나고 오랜 시간 후 아빠와의 진짜 이별을 위해 걸었다고 한다. 철 십자가 앞에 아빠 사진을 두고 걷다 울고, 걷다 웃고,걷다 사람을 만난다.
이 책은 걷는 것 보다 사람에 느낌표가 찍혀있다. 고행길이라서 그런걸까? 그녀가 만난 사람들은 인류애가 넘치고 진짜 친구가 되어준다.
길을 잃어 구조요청까지 했을 땐 쫄보인 나였다면 포기하지 않았을까 싶어 작가의 쾌활한 용기가 느껴졌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나의 오랜 버킷리스트다.
어떤 계기로 그 곳에 마음을 뺏겼는지는 이제 기억나지 않지만, 너무 늙기 전에 꼭 가자는 마음만큼은 잊지 않는다. 그런데 늘 핑계가 길다. 다른 유럽부터 가보고 싶고, 아이가 아직 어리고, 운동을 좀 해서 가야할 것 같고,좋은 계절에 가고 싶고...그러다 코로나가 오고나니 깨달았다.갈 수 있을 때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