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블루 #이희영 #창비.📖너무 오랫만에 붓을 잡는 사람과 너무 오랫동안 붓을 잡고 있었던 사람 모두, 시작과 끝이 진정 늦어 버린 것일까? (페인즈그레이).📖만약 인간의 삶이 한 장의 그림이라면, 바림은 문득 자신이 어떤 빛깥로 채색되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삶이 어디쯤 왔는지도 생각해 보았다.앞으로 어떤 색을 더 섞을 수 있을지, 그로 인해 삶의 명도가 높아질지, 낮아질지 알 수 없었다.📖시간을 길게 봐야 하거든.이 새파란 물길처럼 아주 길게. .*이 책을 읽고 고등학생 때 친구 한 명이 생각났다. 고3이 되면서 갑자기 미대입시를 시작하겠다며 모든 보충과 야자(우리학교는 12시까지 야자강행이었다) 에서 빠졌고 나는 전쟁터에 혼자 남겨진 것 같은 기분이었다. 미술실기로 인해 근육통증을 하소연하는 친구에게 나는 공감이나 위로해 주지 못했다. 내 불안은 말로 표현도 힘들었고 갑자기 빈 옆자리의 허전함을 전하기엔 좁은 속을 들킬까 무서웠다. 그 친구가 수능을 앞두고 돌연 외국으로 갔을 때 헤어짐의 슬픔보다 도망치는 것에 도망칠 수 있는 환경에 있는 것이 더 부럽고 혼자 빠져나다는 것에 배신감 비슷한 걸 느낀 것 같다. 친구들이 마련한 작별파티에 가지 않았다. 너무 울것도 같고 수능을 앞두고 흔들리긴 더 싫었다.그 후로 타지에서 외로움을 호소하는 친구에게 수능을 앞둔 나는 관대해지기 어려웠고 공감하기엔 더 속이 좁았고 내 발등에 불끄기에 급급했다. 그렇게 조금씩 연락이 드문드문해 지고 가까웠던 공기가 서먹해질무렵 서울에서 다시 친구를 만났다. 유치했던 지난 날에 대한 부끄러움이 더 서먹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우린 겉도는 말만 나누다 헤어졌다. 읽는 내내 바림이 느꼈을 감정에 크게 공감했다. 또 수십년 지난 그때 그 친구 입장도 이해하게 되었다. 주인공처럼 성숙하게 생각하지 못했던 나의 10대가 부끄럽기도 하지만 지금이라도 그때의 나를 이해하고 토닥여주고 싶다. 나의 모자랐던 10대를 소환해 준 책. 10대인 딸에게 슬쩍 밀어준다. 어쩌면 위로는 나의 모자랐던 시간을 인정하면서 오는 거 아닐까.챕터마다 색이름이 써 있는데 검색해서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다.챌린지블루는 어떤 색일까.🎇#독서 #책 #독서일기 #북스타그램 #책기록#청소년소설 #도서제공 #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