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점심 먹는 사람을 위한 산문
강지희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절박한 인간에게 타인의 이해는, 별로 중요치 않기에.(이세라)
.
📖내가 얼마나 많은 엄마의 기도 속에서 자랐는지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뜨겁게 갈망하는 것이나 견뎌내는 슬픔에 대해 가장 늦게 알아차리거나 끝내 모르는 사람이 엄마라는 사실 역시 실감한다.
사랑하는 자의 독선과 사랑받는 자의 오만은 이런 식으로만 만나는 걸까.(강지희)
.
📖부모님께 닿는 방법으로는 경청,감탄, 끊임없는 리액션, 고마움의 표현(현금)등이 있다.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없는 마음이라도 표현하려는 의지, 어떻게든 이 만남을 원만히 마무리하려는 열졍이 중요하다.(김신회)
.
*여러 작가의 점심과 관련 된 이야기들.
좋아하는 작가님들이 많아서 신났다🥰
뒷쪽 인터뷰를 보면 질문에 오늘 저녁 세상이 망한다면 점심에 뭘 하고 싶냐는 질문이 있는데 얼마 전 본 <Don't Look Up>이 떠올랐다.
세상이 망하는 순간을 위한 만찬을 준비하면서도 왠지 행복해 보였던 장면들. 같이 손을 잡고 맞이하던 멸망의 시간들.
진짜 세상이 곧 망해도 사랑하는 사람과 맛있는걸 먹고 싶어 할까?
사랑하는 사람도 꼭 먹고싶은 음식이 떠오르는 것도 어찌보면 축복일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코로나로 갑자기 점심시간이 생긴 사람도 있고,
점심 시간이 휴식이 되기도 하고, 굶으면서 일을 하기도 하고, 누군가를 그리워 하거나 혼자 있을 수 있어서 안도하거나...
일상에서 반복되는 시간들이지만 각자의 색을 가진 시간이다.
재미있어서 아껴읽기에 실패다. 점심시간이 정해져 있다면 매일 한 꼭지씩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일단 점심부터 먹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