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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대공황 - 80년 전에도 이렇게 시작됐다
진 스마일리 지음, 유왕진 옮김 / 지상사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시작으로 부동산 가격 폭락, GM 및 클라이슬러가 파산 위기, 세계적 투자 은행인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 국내 광고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보험회사 AIG의 공적자금 투입, 뱅크오브아메리카 및 시티그룹 등 미국의 9개 대형은행에 공적자금 투입, 원자재 가격 폭락 등 계속되는 악재가 터지면서 미국은 대공황 이후 가장 큰 경기 침체의 깊은 수렁에 빠져있다. 아이슬란드, 파키스탄, 벨라루시 등은 금융위기를 진정시키지 못해 이미 IMF에 구조요청을 신청한 상태이고 네덜란드는 ING그룹에 공적자금 투입, 스위스 정부는 UBS에 공적자금 투입 등 미국의 영향으로 전 세계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에 조금씩 안정세로 들어서고 있지만 여전히 주식시장은 폭락한 상태이고 원화가치는 많이 떨어져 있다.
또한 외환 유동성 위기, 금리 하락, 부동산 가격 하락 등 금융시장불안이 계속되고 있으며 수출 역시 감소하고 있기에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현재의 경제 침체가 상당히 오랜 시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최근에 시티은행과 AIG의 국유화 논란 및 동유럽의 금융 위기설 등으로 제 2차 금융위기설이 다시 불거지고 있을 정도이다. 이 책은 수많은 세계대공황 관련 연구들을 토대로 세계 대공황이 시작된 배경과 원인, 산업들에 미친 영향들 그리고 대공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과정을 시기별로 상세하게 분석하여 기술하고 있다. 또한 미국이 대공황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내놓았지만 결국 더 기나긴 대공황의 시간들을 보내게 된 원인과 이유들에 대한 자료들도 상세히 제공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80여 년 전에 발생한 대공황이 지금의 경제 위기 상황에서 다시 일어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러나 저자 역시 이 질문이 얼마나 어려운 질문인지를 잘 알고 있으며 1930년대의 세계 대공황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을 상당히 낮게 보고 있다. 그리고 그는 과거의 경험들을 교훈삼아 미래를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함을 말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경제 위기는 조금씩 안정을 되찾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너무도 많이 남아있기에 속단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어 보인다. 저자 뿐만 아니라 최근에 미국 시사 전문지 뉴스위크에 실린 여러 경제학자들의 글을 보면 역시 이번 경제 위기가 1930년대 미국 대공황과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당시와 공통점을 살펴보면 경기 침체가 전 세계로 확대, 극심한 보호무역주의, 신용시장 붕괴, 주가폭락 등이 있다. 하지만 당시에 비해 경제지표 수치의 차이, 사회안전망 강화, 각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기에 대공황이 시작된 시기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역시 대공황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은 낮지 않나 생각해 본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말로만 들어 잘 이해하지 못했던 대공황의 여러 부분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고 어려운 경제 용어들과 정책들 등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적절한 예를 들어 다시 풀어 설명함으로써 경제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한 측면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