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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에 가면 쿠바가 된다 - 진동선의 포토에세이
진동선 지음 / 비온후 / 2009년 1월
평점 :
1848년 독일의 칼 마르크스가 공산당선언을 발표한 이래로 여러 나라들이 공산주의를 국가 이념으로 채택하게 되었고 급기야 전 세계 인구의 약 50% 정도를 차지하며 지구는 공산주의를 대표하는 구소련과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미국 간의 대결 구도로 나아가게 되었다. 우리 대한민국은 일본의 식민지 지배하에 나라를 되찾기 위해 수많은 열사들의 목숨 건 독립운동을 통해 나라를 되찾지만 그 기쁨도 잠시 뿐이었고 나라에 힘이 없어 미국과 구소련의 이념 놀이에 남과 북으로 서로 다른 체제로 나뉘게 되었다. 이윽고 북한의 도발로 6.25 전쟁이 터지게 되었고 전쟁이 끝난 후 갈라진 한반도의 국토는 현재까지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 있다.
그러나 90년대에 이르러 공산주의의 큰 형님 구소련을 비롯하여 여러 공산주의 국가들의 체제가 붕괴되면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새로운 국가 이념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공산주의 이념을 버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나라들이 몇몇 있는데 그 중 한 나라가 바로 쿠바다. 그러나 북한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산주의 국가는 사회 전반에 걸쳐 자본주의 체제가 도입되고 있으며 자유 여행 또한 가능하다. 쿠바라는 나라는 많은 이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이며 나 역시 그동안 쿠바라는 나라에 대해 별 관심도 없었고 아는 것 또한 별로 없었다. 기껏 생각나는 것들을 정리해 보면 우선 이번 WBC에서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랜 시간 동안 아마 야구의 최강국으로 군림해 왔으며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미국에 밀입국 하는 쿠바 난민들의 어두운 모습 그리고 유명한 혁명가 체 게바라 정도가 떠오른다. 하지만 최근에 알게 된 쿠바 커피와 함께 배우 소지섭이 등장하여 쿠바의 아름다움을 담아내고 있는 광고를 보면서 아직 잘 모르지만 여행지로써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쿠바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나게 되었다. 그리하여 이번에 “쿠바에 가면 쿠바가 된다.” 라는 심오한 뜻과 함께 표지의 사진을 통해 한 아주머니와 아이 그리고 고양이의 심상치 않은 시선에 매료되어 왠지 무슨 사연이 있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슴에 품고 책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게 되었다. 결국 책속에 다시 등장한 표지 인물들의 사진과 함께 쓰여 진 글을 통해 궁금증이 해결되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쿠바의 진한 냄새를 간직한 사진 그리고 글들로 구성하여 포토 에세이 형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저자가 보여주는 쿠바의 모습들은 대게 쿠바 사람들의 삶과 건축물들에 초점이 맞추어 있는데 낡은 건축물들과 도로의 모습을 보면서 이는 마치 한국의 70년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저자는 사진을 전공한 실력을 발휘해 쿠바의 모습을 감각적으로 그려내고 있으며 쿠바의 화려한 모습 보다는 소박한 그들의 일상의 모습들이자 쿠바의 진짜 모습을 카메라를 통해 담아내려 한 것 같다. 포토 에세이라고 해서 사진들만 감상하면 될 줄 알았지만 각각의 사진들과 함께 저자가 여행을 통해 느꼈었던 감정들과 생각들이 그대로 잘 정리되어 글로 표현되고 있어 그냥 스쳐 지나갈 수 있었던 사진들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게 되었고 많은 것들을 느끼고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