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려도 괜찮아 토토의 그림책
마키타 신지 지음, 하세가와 토모코 그림, 유문조 옮김 / 토토북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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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왜 틀리는 걸 겁낼까?
옆에 앉은 친구들이 웃기 때문에,
그리고 선생님이나 엄마 아빠한테 혼나기 때문일 거다.
내 아이가 틀리는 걸 용납하지 못하는 어른들이
먼저 읽어야 할 책이다.
틀려도 괜찮은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우리 아이가 맘껏 틀릴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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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생 (특별판)
에밀 아자르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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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재미있게 읽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최근에 읽은 몇몇 작품들을 다소 어렵게 읽었었는데 이 작품은 술술 잘 넘어갔다. 게다가 작가의 특이한 에피소드 덕에 더 관심이 생겼었고, 팟케스트 '이동진의 빨간 책방'에서도 소개가 되면서 꼭 한 번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 소설은 알제리 출신의 소년 모모(모하메드)와 그녀를 맡아 키워주는 예순이 넘은 나이의 유태인 로자 아줌마의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피를 나눈 진짜 혈육은 아니지만 한 가족이 되어 서로가 서로에게 기댈 언덕이 되어주는 모습이 아름답게 그려진다. 로자 아줌마는 창녀로 살다가 창녀들이 미처 키우지 못하는 아이들을 돈을 받고 키워주는 일을 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모모를 맡게 되었다. 모모는 그녀가 맡아 키우던 아이들 중에서 그녀가 특히 아끼고 사랑했던 아이다. 모모 또한 다 늙어빠진 로자 아줌마를 무척 아끼고 사랑한다.

 

 

  아직 한 번밖에 읽지 못했지만 우선 눈에 들어오는 것은 '모모'라는 주인공 소년이다. 남의 자식을 맡아주는 늙은 유태인 아줌마와 자신을 낳아준 부모가 누군지도 모른 채 로자 아줌마네서 살고 있는 어린 아랍인 소년의 사랑이라는 설정도 독특했다. 유태인과 아랍인이라는 정치적, 종교적으로 절대 함께 할 수 없는 두 인물이 삭막한 세상 속에서 누구보다 의지할 수밖에 없는 가족이라는 점 또한 눈에 띈다.

 

 

 열 살이기 때문에 자신은 너무 어리다고 생각하는 모모는 누구보다 너무 착하다. 약자를 사랑할 줄 안다. 자기의 편안함을 포기하고서라도 로자 아줌마 곁에 있을 정도로. 그러나 한편으로 모모는 영악하다. 이미 세상을 다 알아버렸다. 그리고 모모가 알아버린 세상은 무언가 크게 잘못되었고 모모는 그게 왜 잘못되었는지도 판단하고 비판할 줄 안다. 모모는 어른이다. 자기에게 주어진 생, 로자 아줌마에게 주어진 생을 대하는 태도가 여느 아이들과 같지 않다. 이미 생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다 알고 대하는 것처럼 보인다. 애늙은이 같다고 해야 할까? 그러나 모모는 어리다. 그 마음이 순수함으로 가득차해 더러운 세상이 자기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거부한다. 이런 모모를 따라 가슴 아프기도 했다가, 웃기도 했다가, 금방 슬퍼졌다가 외로워졌다가 기운을 차리기도 한다.

 

 

  정말 이런 일이 가능할까? 기껏해야 열살에서 열다섯살 정도일 소년이 예순 넘은, 병에 걸려 다 죽어가는 한 여자를 지극정성으로 돌봐주고 그녀의 죽음까지도 지켜봐주는 그런 지고지순한 사랑이 정말 가능할까 싶다. 그래서 더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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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5-11-25 17: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현실에서 가능할 것 같지 않다고 여겨지는 이야기가 소설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고 봐요. 재미있고 수월하게 읽히는 소설이라면 스토리를 풀어내는 저자의 필력에 감탄하고요.

책줌마 2015-11-25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동감이에요. 하지만 때로는 그런 점 때문에 소설을 읽은 후에 허무함 같은 걸 느끼게 되기도 하는 것 같구요.

리뷰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_^

오거서 2015-11-25 17: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줌마 님의 리뷰를 우연히 보게 되었지만 재미있게 읽었어요. 앞으로도 좋은 책 많이 읽으시고 리뷰를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하버드의 생각수업 - 세계 최고의 대학에서는 무엇을 가르치는가? 세계 최고 인재들의 생각법 1
후쿠하라 마사히로 지음, 김정환 옮김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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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래 내용을 포함한 서문으로 시작하고, 다시 끝맺는다. 이 책의 목적과 활용도를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13쪽>

안다 → 생각한다 → 토론한다
부디 철학자들의 주장을 공부하면서 독자 여러분 자신이 세계 최고이 대학 입학시험을

본다는 생각으로 각 주제에 관해 깊이 생각해보기 바란다.

 

   14쪽>

                이 책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지식을 재료로 삼아 사고력을 갈고닦는 것

 

   224쪽>

               이 책을 읽은 여러분은 다양한 지식을 얻는 동시에 여러 가지 문제에 관해 생각하면서

               자신의 가치관을  확인하고 철학을 더욱 확고히 했으리라 생각한다.

               그것이야말로 이 책의 앞머리에서 강조한 '진정한 교양'이다.

 

  한 마디로 생각해볼 만한 주제와 관련 질문을 주고 그에 대한 여러 견해를 밝히면서 책을 읽는 독자 스스로가 그 질문들에 대해 답해볼 것을 권하고 있다. 이 책이 다루는 생각해볼 만한 주제는 크게 다섯 가지다.

 

 

제1강 인식을 단련한다 - 나의 생각은 무엇인가

제2강 국가를 이해한다 - 조직과 사회 안에서의 나를 생각하다
제3강 자유를 깨닫는다 - 우리는 자유로울 수 있을까

제4강 경제를 안다 - 우리 삶을 좌지우지하는 것들

제5강 과학기술과 자연 그리고 예술 -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생각할 것들

 

  각 강의마다 제목과 연관된 유명 학자들의 주장을 알기 쉽게 써내려간다. 또한 글의 중간 중간 질문을 던지면서 독자들이 잠시 학자들처럼 자기 주장을 해보거나 생각을 정리해보도록 하고 있다. 물론 저자가 어떤 특정 답안을 요구하거나 정답을 제시하고 있지 않아서 본인의 생각을 맞게 잘 전개했는지의 여부가 궁금해질 수 있겠다. 하지만 이런 '생각연습' 자체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도한 책이기 때문에 '정답'이라는 것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1강부터 5강까지의 주제가 낯익은 분들에게는 내용이 더 쉬울 수 있을 것 같다. 데카르트나 애덤 스미스처럼 교과서에서도 쉽게 들어본 학자들이 언급되고, 그들의 주장이 언급되고 있기 때문에 기초 지식, 기본지식을 쌓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 할 만하다.

 

 '생각하는 습관'이나 좀더 거창하게 말해서 '철학적 사고'의 필요성을 의도했다는 점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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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새벽 4시 반 - 최고의 대학이 청춘에게 들려주는 성공 습관
웨이슈잉 지음, 이정은 옮김 / 라이스메이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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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버드 학생들은 어떻게 생활하는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읽어보았다. 내가 가보지 못한 세상은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이 책이 소개하는 것은 큰 맥락으로 볼 때 일반적인 자기 계발서의 내용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는 하버드에 있는 학생들은 그야말로 노력형이라는 사실을 역으로 말해주는 것이다. 저자 또한 그 점을 많이 강조하기도 한다. 우리가 소위 성공했다고 보는 하버드의 학생들, 졸업생들도 분명 성공을 위한 여러 가지 전략들을 가지고 있지만 전략이 있다는 그 자체보다 그 전략을 몸소 실천하고, 스스로 게을러지거나 포기하지 않게 부단히도 노력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성공 전략을 소개하고 하버드 교수들이 수업에 인용했던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제시하고 있다. 이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뛰어난 학생들 뒤에는 훌륭한 교수들이 포진해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 이야기들을 통해 하버드는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찾고,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하고 이 과정을 학생 스스로 해내고, 의미 있게 만들어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그야말로 공부에 전념하고 성공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갈 수 있는 힘을 불어넣어준다는 느낌이었다. 훌륭한 교수들의 지도가 더 훌륭한 학생들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어렵고 힘든 과제가 주어지고, 그것을 반드시 해내야 하는 하버드 학생들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이 책의 핵심 내용이라 할 수 있는 차례를 옮겨 적어본다.

 

1. 우리가 실패하는 유일한 이유는 '노력부족'이다

2. "난 할 수 있다"의 마법 (자신감)

3. 열정은 우리를 뛰게 한다

4. 행동하고, 또 행동하라

5. 세상에서 가장 리스크 적은 생산, 배움

6. 유연한 사고의 위대한 힘

7. 시간 관리의 달인이야말로 최고의 부자다

8. 철저한 자기 관리의 힘

9. 꿈이 없는 청춘은 아프다

10. 주어진 기회를 알아보는 눈

 

노력, 자신감, 열정, 행동(실천), 배움, 사고(생각), 시간 관리, 자기 관리, , 기회 포착

 

모두 우리가 자주 들어왔던 말들이다. 하버드 학생들이 성공하는 것은 들어본 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들의 생활에서 이 전략들이 철저하게 실행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머리로만 되뇌이지 말고 몸으로 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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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2 : 사랑 편 -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하지만 늘 외롭다고 말하는 당신에게 주고 싶은 시 90편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2
신현림 엮음 / 걷는나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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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선집이 좋은 이유는 먼저 많은 시인들의 다양한 시를 한꺼번에 읽어볼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 시인들은 물론이고 외국 시인들도 많이 만나볼 수 있다. '이런 시인들도 있구나, 이런 시도 있구나'를 연신 속으로 외치게 된다. 또 하나 이 시선집이 좋은 건 대부분의 시 메시지가 마음에 와닿는다는 점이다. 내가 이렇게 흠뻑 빠질 수 있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시집에 실린 작품들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어떤 시집의 시들은 우선은 이해가 잘 안된다. 그 깊이를 내가 미처 좇아가지 못해서겠지만 너무 어려운 시는 읽는 내내 괜한 좌절감에 빠지게 하니까 내 입장에서는 별로 좋지 않다. 하지만 이 시집의 시들은 시인의 목소리가 잘 들려서 좋다. 뭘 말하고자 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가볍지는 않다. 읽고 또 읽을수록 그렇게 쉽게 읽혀지는 저 뒤편에 시인 각자의 뭔가 대단한 통찰이 있다는 느낌이 팍팍 느껴진다.

 

  이 시선집의 1권은 '인생편'이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겪게 되는 희노애락과 그 삶의 현장에서 느껴지는 이런저런 감정들을 주제로한 시들을 주로 다루고 있다. 2권은 '사랑편'이다. '사랑이란 무엇인가'부터 '누구를(무엇을) 사랑할 것인가', '어떻게(얼마나) 사랑할 것인가'를 다룬 많은 시들이 실려 있다. 젊은 청춘의 뜨거운 사랑도 있지만 '인생'을 살고 '운명'을 개척해나가는 한 인간으로서 누리고 베풀어야 할 사랑도 다룬다. 협소했던 사랑 관념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심심풀이'라고 하면 좀 뭐하지만 이 시선집은 오랫동안 붙들고 있으면서 군것질 하듯이 심심하면 한 번씩 펴들고 읽었다. 마음이 답답할 때도, 엄청나게 쌓인 일들에 치여서 쉴 틈 없은 뒤에, 피곤하거나 짜증날 때도 이 책을 펴들었다. 누구의 시가 나올지 기대하면서 읽기도 했고, 대부분 익숙하지 않은 시인들이니 새로운 작가와 새로운 작품 하나 더 알아간다는 생각으로 읽기도 했다. 시인들이 내뿜는 숨결을 느끼며 위로를 얻기도 하고 나 자신을 되돌아보기도 했다. 여전히 '시'란 '난해한 것'이라는 벽을 다 허물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내 손이 닿는 가까운 데에 놓아두고 '심심하면' 펼쳐들 만큼 시와 친숙하게 만들어준 이 책에, 이 저자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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