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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더듬을 고치고 내 인생이 달라졌다 - 임유정의 말더듬 교정 트레이닝
임유정 지음 / 원앤원북스 / 2020년 12월
평점 :
20대 중반까지 그렇게 말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었다. 여러 이유가 있긴 했다. 알바했을 때 직원분이 내가 하는 얘기가 뭔 얘기를 하는 건지 이해가 안 간다고 답답해하셨다.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다른 사람에게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초등학교과정 때 배우던 <6하 원칙> 등 이런 걸 써야 하는데 당시 나의 말은 그러하지 못했다. 긴장하면 말도 어느 정도 버벅거리는 경우가 있었다. 고등학교 때 말더듬을 고쳐보려고 말더듬 개선관련책을 사서 봤는데 당시 내 어렴풋한 기억상 책내용은 욕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학창시절 나는 욕하는 걸 매우 경계했던 터라, 그 책을 볼 때마다 버겁고 거북해서 보다 말았다.. 그 책을 본 바로는 저자는 말더듬이였는데 1만권 이상의 책을 읽었다고 했다. 어렸을 때 “스캣맨”라는 유명한 랩(?)가수가 있었는데, 가수 또한 과거에 말더듬이라고 했다. 말더듬을 고쳐보려고 말하는 걸 계속 연습하다보니 팝가수가 됐다고 했다. 내가 알기로는 그는 유명해진 후에 세계의 말더듬 치유를 위해서 노력했다고 알고 있다.
나 같은 경우 알바할 때 그런 말을 들으니까 위축되고 마음이 편치 않아서, 하루 30분, 1시간 이상 거울보고 혼자서 말하기 연습을 매일 했다. 누나가 “너 뭐하니? 누구랑 얘기하니?” 이럴 때마다 혼자서 “응. 혼자서 말하기 연습하는 거야.” 이렇게 답했다. 그렇게 1년 정도 하니까 말이 어느 정도 나왔다.
나이가 좀 더 들고 나서부터는 책을 그 이전보다 훨씬 많이 보고, 책에 대한 평도 이런 식으로 많이 쓰다보니까 또 말 자연스럽게 말이 늘었다.
내 인생경험상 말을 더듬지 않고 잘 하려면 계속 말을 해봐야 하고, 독서와 독후감 등 노력을 해야지 고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많이 보고, 많이 듣고, 많이 배우고 이런 게 이루어져야 한다. 또 말더듬을 극복하려면 말대꾸 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들고 그런 환경에서 살아야 한다고 본다. 나는 어렸을 때 어른한테 말대꾸하면 죄의식을 느끼게 되는 그런 환경에서 컸다. 그 영향이 컸던 것 같다. 중국의 고전인 <한비자>를 쓴 한비는 말더듬이였다고 한다. 한비가 살았던 때는 w중국을 통일한 진시황 바로 이전 때였다고 하니, 그 당시 춘추전국시대였던 걸로 알고 있다. 여기저기 전쟁 벌어진 때였다. 말 잘못했다가는 죽을 수도 있는 그런 때였으리라고 본다.
억압당하지 않고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환경! 그래서 나는 어린 조카가 있을 때는 자연스럽게 말대꾸 할 수 있고 반박할 수 있는 그런 환경에 클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 나는 내 딴에는 말더듬을 80% 이상 극복했지만, 아무래도 말을 잘 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심리인 터라 이 책의 내용이 궁금했다.
책에는 말더듬을 극복하기 위한 어떤 예문이 나온다. 내 딴에는 마음에 든다. 욕이 없어서 마음에 든다. 내가 알지 못했던 문장들이 나와서 좋았다. 아! 이런 문장을 입으로 연습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여 년 전에 이런 책이 나왔다면 나의 말더듬은 그만큼 줄어들었을지도 모른다.
내 딴에는 실용적로 보이는 책이다. 말을 더듬게 되면 사회생활하면서 자신감도 줄어들고 위축되어 자존감도 낮아질 수도 있는데, 이런 책을 보면서 연습하면 좋을 것 같다.
QR코드까지 있어서 좋다. 과거보다 배우기 좋아진 세상이다. 평소 말도 잘 안 하고 무슨 묵언수행(?)으로 사는 것 마냥 살다가는 자아만 1개 더 생겨날 수도 있어서 혼란스러울 뿐이다. 영어회화도 그렇고 입 밖으로 내뱉어야지 말수가 는다.
이 책은 말 더듬을 고치는데 도움되리라고 본다. 스프링철해서 보면 더욱 편하고 좋을 것 같다. 용하다는 사람의 말에 의하면 혼잣말을 많이 하면 안 좋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있지만, 내가 사회생활하는데 위축감을 줄이고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이려면 혼잣말을 하는 수밖에 없다.
만약 자기 주위에 말벗이 있거나 같은 말더듬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같이 대화 나누면서 말더듬을 극복하려 하고, 우울감을 덜어내려고 한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아니면 이 책에 나온 문장들을 보면서 ‘랩’하는 것처럼 하든지.
내 경험상 랩 하면 말빨 는다.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이라든지 배치기의 “넘버3”라든지. 스캣맨 Scatman의 (Ski-Ba-Bop-Ba-Dop-Bop)리듬에 맞춰서 몸을 ‘뿜뿜뿜’ 흔들면서 랩 하다 보면 혀가 빨리빨리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혀근육이 발달할 수 있겠다. 스캣맨을 떠올리면 된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았고, 제 나름대로 솔직하게 쓴 주관적인 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