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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공부 vs. 가짜 공부 - 억지 공부에서 자발적 공부로 나아가는 힘
정승익 지음 / 마인드셋 / 2023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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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환장한 어린 조카가 공부하는데 도움주고자 하던 차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또한 나 또한 공부에 대한 생각을 가다듬고자 이 책을 보았다. 내가 이미 대략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인지 아닌지 내용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궁금했다.
아무리 게임에 환장했다는 조카라지만, 초등조카가 하는 말을 들어보면 친구의 부모님은 친구를 스파르타식 학원을 보내서 공부시킨다고 한다. 같은 초등생인 친구가 미칠 것 같다는 말을 자주 한다는데, 나는 그 얘기를 듣고서 공부는 학창시절 뿐만이 아니라 평생 공부하는 것인데, 학습 트라우마를 주는 것 같아서 그런 교육법을 많이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물론 공부법에 대한 호불호는 개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뭐라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런 식의 공부법은 좋아하지 않는다.
나의 학창시절을 되돌아보면, 나는 수업시간에 간간히 질문하던 학생이었고, 내 스스로 예습복습한 결과 중학교 때는 우등생으로 불렸던 적도 있었다. 지금도 기억나는 건 내 스스로 자발적으로 호기심 갖고 공부한 것이 기억나지, 억지로 끌려다니면서 공부한 것들은 별로 기억나지 않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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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는 가짜공부와 진짜 공부의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해당 내용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끄덕이고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다.
책에서는 공부법에 대한 반론하는 내용이 나와 있는데, [주어진 환경에서 치열하게 공부한 사람들]이라는 내용이 나온다. 나 역시 이런 부분에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었다. 나 역시 내가 주어진 환경에서 치열하게 공부하고 도전했더니 이루어낸 것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불광불급(不狂不及)이라는 말이 있다. 어떤 것이 미친 것처럼 임하지 않는다면, 이루고자 하는 수준에 이르지 못한다는 얘기다. 나는 최근에 자격증 실기를 준비하면서 이런 말을 다시 한번 느꼈다. 지난 1년 반 동안 흐지부지 상태였던 걸, 미친 듯이 몰입하여 예전보다 해당 분야 수준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을 줄여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나온다. 그런데 내가 초등 조카한테 듣기로는 친구간에 게임 등 어떤 내용을 주제로 대화를 나눌 때 해당 내용을 모른다면 왕따당할 수 있다고 들었다. 그렇게 왕따 당하지 않기 위해서 스마트폰으로 그런 내용을 찾아보고 해봐야지 왕따를 면할 수 있다고 한다. 초중고 시절은 <우정>이라는 게 인생의 버팀목이자 인생관을 결정하기도 하는 것이라서 또래간 우정은 중요하다. 나 역시 스마트폰 사용을 찬성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아이가 왕따당할 수도 있는 환경에 놓인 시대에, 스마트폰 사용하지 말라고 대놓고 말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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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는 죽음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내일이 없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라 이런 식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데, 자발적으로 공부하게 만들기 위해서 죽음이라는 용어카드를 꺼낸 건 내 개인적으로는 좀 그렇다고 본다. 물론 내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고, 호불호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사실 어떤 대상에 호기심이 많고,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도 주의력결핌과잉행동장애(ADHD)를 겪는 사람들(학생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의 경우, 주의력을 끌어모으는 게 쉽지 않는 터라, 공부하려고 해도 그런 게 쉽지 않은 사람들을 자책하고 자괴감 느끼게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런 기질이 있어서 그렇다. 이런 경우에 대해서 ADHD를 겪는 사람들이 실천해볼 수 있는 공부법과 인생살이법을 다룬 책을 별도로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는 저자의 오전 일상루틴 중에 커피집을 들른다고 나온다. 이 책 말고도 어느 분야의 전문가들이 쓴 책을 보는 독자의 경우, 그런 사람처럼 되기 위해서 비슷한 습관을 따라해보려는 경우도 있다. 내 경우도 그러했었다. 모닝커피에 대한 호불호가 있겠지만, 빈 속에서 커피마시거나 할 경우, 그런 식습관은 위장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으니 이런 점들도 생각해보고, 독자들이 건강 관련 책들도 같이 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과 뜬금없는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요즘에는 대학교에서도 마약 공급하려는 종이가 돌아다니고, 중고생이 마약에 취했다는 뉴스가 적잖이 나오곤 한다. 나라를 망해게 만들려는 징조다. 이게 언제부터 급증하기 시작한 건지는 뉴스 검색해보면 짐작해볼 수 있을 것이다. 접근하기 쉽게 하지 못하게 만들었어야 하는 것들을, 너무 쉽게 접근하게 만들어버렸다.
산만한 기운이 있어서 학습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먹고살기 위해 취득한 자격증이 20개 이상 되는 내 입장에서, 누군가 나에게 공부는 어떻게 하느냐고 묻는다면,
[좋은 것은 접근하기 쉽게 만들고, 안 좋은 것들은 접근하게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계속해서 더 접근하기 쉽게 만들고, 계속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하고 시도하라. 플랜A가 통하지 않는다면, 플랜B로 플랜B가 통하지 않는다면 플랜C로...] 이렇게 말하고 싶다.
“이 세상은 신의 아들도 조롱당했고, 2천년이 지난 현재도 조롱당하듯이, 신의 아들보다도 불완전해보이는 사람도 까이기 마련이고, 내가 남을 까면, 남 또한 나를 까고, 내가 남을 까지 않아도 남이 나를 까고, 그러면서 그렇게 남을 까던 사람은 자기네는, 자기가족만큼은 잘 되기를 바라는 돌+아이들이 가득한 세상이다. 그러니까, 불필요하게 나를 까면 내가 나를 비난 + 남이 나를 비난=1+1구조가 돼버리는 거다. 따라서 내가 무언가를 시도하지 않아 본 것은 자책하더라도, 노력 그 자체를 까서는 안 된다. 그러면 자칫 1+1, 1+2, 1+3.... 등의 까임을 받게 되어 못 일어날 수 있다. 남들은 잘 되는데 나만 안 된다면 그들을 쉽게 축하해주기 어렵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게 없는데, 내가 남에게 무언가를 줄 수 있단 말인가! 그러하니 좋은 것들은 접근하기 쉽게 하고, 시도하기 쉽게 만들고, 이 세상에 안 좋은 것들은 접근하기 어렵게 만들라. 시도한 자신을 칭찬하라.” 이렇게 말하고 싶다. 뭐..... 30개 이상의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의 경우는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지는 나는 모르겠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되, 도움되는 내용에 있어서는 내 책인 경우 표시하고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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