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돌아와 제일 먼저 컴퓨터 앞으로 달려가 친구들과 메신저로 채팅을 하고, 메일도 확인하고, 또 학교 홈페이지에 접속해 숙제도 올리고, 달리는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모바일 게임과 화상 채팅을 하는 것이 요즈음 학생들의 일상(日常) 생활입니다.

이렇게 책상 위에 있는 개인용 컴퓨터뿐 아니라 휴대 전화ㆍ텔레비전ㆍ게임기ㆍ휴대용 단말기 등 어떤 기기로도 네트워크에 접속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을 ‘유비쿼터스(Ubiquitous)’라고 합니다. 사용된 지 10 년도 안 된 이 말은 현재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고, ‘두루누리’라는 예쁜 우리말로도 쓰고 있습니다. 두루누리 속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유티즌’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혹시 이렇게 편리한 기기를 게임용으로만 쓰고 있지는 않나요?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휴일이나 방학 때 게임에만 빠져 부모님께 걱정을 끼쳐 드린 적이 있을 것입니다.

풍요로운 삶과 편리하고 행복한 세상을 바라는 사람들에 의해 가능해진 두루누리 시대지만,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정말로 심각하고 어려운 일들이 나타날 수 있고, 또 이미 나타나고 있습니다.

많은 일을 컴퓨터가 대신해 주기 때문에 일자리를 잃는 사람이 많이 생길 수 있으며, 각자(各自) 자기 방에 들어앉아 사이버 공간에서만 활동하다 보면 친구도 없이 외톨이가 되는 사람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정보를 많이 가진 사람은 그 정보를 이용하여 더욱 부자가 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더욱 가난해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인터넷이나 모바일 기기를 너무 많이 사용해 항상 눈이 피로하거나, 전자파 때문에 건강이 나빠지기도 합니다.

본격적인 두루누리 시대를 맞기에 앞서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하겠지요. 물론 우리 어린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도 있습니다.

우선은, 사이버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예절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래야 모두가 즐겁고 유익한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게임만이 아니라 다양하고 유익한 기능들을 익혀 공부나 생활을 좀더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하고, 일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능력을 길러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특히, 교육청이나 학교에서 구축한 사이트를 활용해 보는 것도 아주 좋겠지요. 나아가 다가올 두루누리 시대에 대해 관심을 갖고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나라가 미래에 행복하게 잘 살아갈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우리 모두 두루누리 시대의 유티즌으로서 슬기롭게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홍승표(서울교육연구정보원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