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잃어버리고 살아온 것은 새벽이었다.

고요였다.

그지없이 맑은 별빛이었다.

우리가 새벽을 잃어버렸다는 것은

곧 우리 자신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진정한 기다림과 간구를 잃어버리고

찰나적인 위안과 쾌락에 끌려다니고 있다는 뜻도 된다.

침묵보다는 소음 속에, 별빛 보다는 네온사인 속에,

거짓없는 눈물보다는 위장된 웃음 속에

우리 존재가 더 많이 놓여져 있음을 느끼곤 한다.


나희덕 / 내가 잃어버리고 살아온 것은

 

 

아직도 가슴에 거짓을 숨기고 있습니다

늘상 진실을 생각하는 척하며 바로 사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나만은 그 거짓을 알고 있습니다.

나조차 싫어지는 나의 얼굴

아니 어쩌면 싫어하는 척하며 자신을 속이고 있습니다

내 속에 있는 인간적, 인간적이라는 말로써

인간적이지 못한 것까지 용납하려는 알량한 <나>가 보입니다.

자신도 속이지 못하고 얼굴 붉히며 들키는 바보가

꽃을, 나무를, 하늘을 속이려고 합니다

그들은 나를 보며 웃습니다

비웃음이 아닌 그냥 웃음이기에 더욱 아픕니다

언제쯤이면 나도 가슴 다 보여 주며 웃을 수 있을지요

눈물나는 것이 고마울 때가 있습니다


눈물 / 서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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