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향기



강물이 오래 사는 것이
그 깊고 나지막한 잔잔함 때문이듯



저 바람 부는 들판이나
길가의 바위틈에
무수히 많은 들꽃들이
피고 지는 것은

속으로 품은 그윽한 사연 때문이다.



우리들 들꽃처럼
소박한 삶을 가로지르는 나날들은
또한 얼마나 운명적이고 기이한 사연들로
갈피를 채우고 있는 것인지......



- 김지수의 <들꽃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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