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로 해서 이 세상 전체가 따뜻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갓 태어난 아기가 응아,하는 울음소리로 엄마에게 신호를 보내듯 내 입 밖으로 나오는 사랑해요,라는 말이 당신에게 닿게 하소서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남의 허물을 함부로 가리키던 손가락과 남의 멱살을 무턱대고 잡던 손바닥을 부끄럽게 하소서
남을 위해 한 번도 열려본 적이 없는 지갑과 끼니때마다 흘러 넘쳐 버리던 밥이며 국물과 그리고 인간에 대한 모든 무례와 무지와 무관심을 부끄럽게 하소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하소서 큰 것보다도 작은 것도 좋다고,많은 것보다도 적은 것도 좋다고,높은 것보다도 낮은 것도 좋다고,빠른 것보다도 느린 것도 좋다고,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그것들을 아끼고 쓰다듬을 수 있는 손길을 주소서 장미의 화려한 빛깔 대신에 제비꽃의 소담한 빛깔에 취하게 하소서
백합의 강렬한 향기 대신에 진달래의 향기 없는 향기에 취하게 하소서
떨림과 설렘과 감격을 잊어버린 말라비틀어진 나뭇가지 같은 몸에도 물이 차 오르게 하소서
꽃이 피게 하소서 그리하여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얼음장을 뚫고 바다에 당도한 저 푸른 강물과 같이 당신에게 닿게 하소서 **모셔온글****사진이미지출처 http://ncolumn-image2.daum.net/_home/i/1/02Fi1/1
- 성의신 해금 연주모음 개별 듣기 -
01. 아지랑이(Moon in The Clouds)
02. 낙화암
03. 광야에서
04. 멀고 먼 길
05. 구름에 흐르는 달
06. 어느 봄날의 꿈
07. 상영산 (영산회상 중에서)
08. 산유화
09. 하현 도드리 (영산회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