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엘 엔데

오래전에 읽었을때의 느낌...여행을 다녀 온 느낌으로 책을 읽었어요. 마음속에 늘 꿈꾸고 상상할수 있는 미지의 세계과 펼쳐져 있는 한권의 책으로 많은 상상의 경험을 한 것 같아요. . 

 

아이와 어른 할 것 없이 가슴 속에는 항상 존재하지만 까맣게 잊고 있던 꿈과 환상의 세계를 경험한다. 우리는 <모모>를 통해서 언제나 없고, 아무 데도 없으면서 우리 마음 속에 소중히 살아 있는, 기적과 신비와 온기로 가득한 세계로 옮겨간다. 미하엘 엔데는 이 책에서 “시간은 삶이며, 삶은 우리 마음 속에 깃들여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날이 흐를수록 제대로 즐길 줄 모르고, 상상할 줄 모르는 사람이 많아지는 이 때에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원제는 "렝켄의 비밀"이다.

주인공 렝켄은 아주 착한 아이이다. 착한 아이 렝켄에게 고민이 생겼다. 렝켄이 느끼기엔 엄마 아빠가 자기 뜻을 전혀 존중해 주지 않는 것 같다. 렝켄은 요정을 찾아가서 이 문제를 상담하기로 결심한다. 손가락이 여섯 개 달린 요정이 렝켄에게 해결책으로 준 것은 다름 아닌 마법의 설탕 두 조각. 그걸 몰래 엄마, 아빠의 찻잔 속에 타 먹이면 엄마, 아빠가 렝켄의 말을 들어주지 않을 때마다 키가 반으로 줄어든단다. 렝켄은 더 생각할 필요도 없이 집으로 돌아와 엄마 아빠의 찻잔 속에 설탕을 몰래 넣는다. 설탕을 넣은 차를 마신 렝켄의 부모는 성냥갑 속에 들어갈 만큼 줄어들게 된다.렝켄은 막상 부모가 자기를 돌봐 줄 수 없을 만큼 작아지자 슬픔과 두려움을 느낀다. 요정을 다시 찾아갔더니 이번에는 렝켄이 마법의 설탕을 삼키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한다. 그걸 삼키면 이번에는 렝켄이 부모의 말을 거역할 때마다 반으로 줄어들게 되는 위험이 따른다고 한다. 렝켄은 고민 끝에 차라리 부모라는 든든한 보호자 없이 살기보다는 부모의 말에 순종하는 쪽을 선택한다. 그러나 렝켄에게는 그런 일이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렝켄이 부모가 원하지 않을 때에도 부모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헤아릴 줄 아는 아이가 되었으므로.

현실 속에서 너무나 보잘것없는 한 소년, 바스티안 발타자르 북스가 <끝없는 이야기>라는 책을 우연히 읽고, 결국 위험에 처한 환상 세계를 구하러 책 속으로 들어가 환상적인 모험을 겪는다는 이야기이다. 자신의 소원대로 뭐든지 이룰 수 있게 된 소년은 현실 속의 자신을 부정하며, 스스로를 점점 더 멋지고 강하게 만들어 나간다. 그러나, 이런 소원들은 결국 자기 자신의 자아마저 잃어버리게 만든다. 자신이 누구인지 잊어버린 바스티안은 현실로 되돌아갈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사람들의 꿈을 기반으로 한 광산에서 캐어 낸 꿈과 자신에 대한 재탐색, 그리고 친구들의 도움으로 환상 세계에서 퍼올린 생명의 물, 즉 사랑을 가지고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결국 용과 거인, 괴물, 위험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온갖 모험들로 가득 찬 환상 세계에서의 여행은 자신의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 떠나는 것이다. 자아를 찾아서 되돌아온 현실에서 소년은 환상 세계에서 겪은 모험들로 얻은 자신감을 가지고 전혀 다른 현실을 가꾸어 나갈 수 있게 된다. 엔데는 이 소년을 통해 메마른 현실에 꿈과 사랑을 가져다주어 풍성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해 주는 것은 우리가 항상 마음 한 구석에 간직하고 있는 <끝없는 이야기> 즉 환상, 꿈임을 말해 주고 있다. 저자는 결론적으로 꿈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현실은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으며, 그러한 사람들은 주위 사람들에게도 자신이 간직한 꿈들을 나눠주면서 함께 풍요로운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단잠나라에 사는 단꿈공주가 악몽 때문에 잠을 못 잔다지 뭡니까? 고슴도치처럼 머리에 가시가 막 나고, 몸체는 파랗고, 깔깔대기 좋아하는 꿈의 요정이 주문을 가르쳐 주죠. 악몽을 꿀 때면 이 희한하게 생긴 꿈의 요정을 초대하세요!

참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잠을 잘 자야 왕이 되는 나라가 있다는 설정도 재미있고 악몽을 잡아먹는 희한한 요정도 그렇구요. 굉장히 단순하고 명쾌한 구성이지만 무척 독특하고 재미있습니다. 그림도 개성이 강해요. 색채가 강렬하고 동화적인 상상력을 물씬 풍기는 그림이랍니다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에서 놀랍도록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다시 태어났다. 도시 문명의 발달 속에서 밀려나는 주인공 오필리아의 연극 인생이 그림자의 어두운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환상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 속에는 작가 자신이 연극학교를 졸업하고 배우로 활동한 경험이 녹아 있기도 하다. 흔히 그림자는 '분신'이란 뜻으로 풀이되기도 하고, '육체의 부정' 아니면'또 하나의 자아'나 '영혼'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런 그림자를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에서 내세운 것은 엔데가 인식하는 세계가 외로움, 어둠, 늙음과 죽음 등 부정적 세계임을 암시한다. 그러나 엔데는 부정을 초월하여 진정한 삶의 값어치가 무엇인지 깨닫게 하면서 늙어 가는 것과 영원히 사는 것을 우리 아이들이 아름답고 따뜻하게 느낄 수 있도록 이야기를 끌어간다. 무엇보다 엔데의 작품은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을 수 있는 동화책이다.『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역시 동화적인 구조 속에 이야기를 풀어놓아 아이와 어른이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8편의 중단편들이 각각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으면서도, 시간과 공간에 대한 아주 독특한 사유를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연작 판타지 소설이다. 이 작품들은 기본적으로 우리의 현실에 뿌리를 두면서, 현실의 끈을 절대 놓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미하엘 엔데는 작품 속의 판타지 세계가 현실과 동떨어진 단순한 가상의 세계가 아니라, ‘우리의 현실과 평행한 또 하나의 현실’이라고 믿는다. 다시 말해, 이 세상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말고도 수많은 현실이 존재한다는 것이 그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대전제인 것이다. 그리고 그가 ‘어떤 이야기를 할 때 그것에 맞는 특별한 목소리를 내야만 그 말을 진실이 된다.’고 말한 것처럼 그는 또 하나의 현실을 제시하기 위해 자신만의 아주 특별한 방식인 ‘판타지’를 선택한 것이다. 그가 판타지를 통해 현실 너머의 현실을 종횡무진 여행하는 것은 결국 우리가 종종 잊고 살아가는 내면의 세계를 찬찬히 돌아보기 위한 것이다. 사회적 인습의 틀을 여지없이 깨는 이야기, 도무지 끝을 알 수 없는 상상력의 극한을 보여 주는 이야기, 최소한의 예측도 허용하지 않는 놀라운 반전의 이야기들이 담긴 『자유의 감옥』은 읽는 이로 하여금 “왜(Why)?”라는 끝없는 의문을 품게 한다. 베일에 싸인 수수께끼 같은 궁금증을 하나씩 풀어나가면서 책을 읽는데 흥미를준다.

주인공 렝켄은 평소에 자신의 말을 잘 들어 주지 않는 부모님에게 불만이 가득한 평범한 여자 아이다. 엄마 아빠가 마법의 설탕을 넣은 차를 마신 후 렝켄의 말을 거부할 때마다 키가 반씩 줄어들자 무척 통쾌해한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불편함을 겪고, 고아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을 느끼며 부모님의 소중함을 깨달아간다. 이밖에도 누가 뭐래도 자기 갈 길을 꿋꿋이 걸어가는 거북이 이야기[끈기 최고 트랑퀼라 거북이],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게 해 달라고 비는 아이들에 관한 엉뚱한 이야기 [가장 소중한 소원], 외모는 똑같지만 성격은 정반대인 이상한 쌍둥이 형제 이야기 [니젤프림과 나젤큐스], 처음 나온 단어가 이야기 끝까지 계속 이어지는 아주 독특한 이야기 [혀꼬이는 이야기], 서로를 믿고 존경하는 어른과 아이의 이야기[모니의 걸작품]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다수 수록돼 있다.

험준한 산을 사이에 둔 두 나라 왕실에서 벌어진 전쟁 이야기다. 어느 날 고약한 마녀가 두 왕실을 찾아가 마법의 냄비와 국자를 각각 따로 주면서 한 쌍이 되는 국자와 냄비를 찾아서 합치면 맛있는 수프를 평생 배불리 먹을 수 있다고 예언하고 사라진다. 두 왕실의 왕과 왕비는 수소문 끝에 각각 맞은 편 나라에 원하는 물건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서로 무리한 욕심을 내다가 전쟁을 일으킨다. 다행히 두 나라의 왕자와 공주가 현명하게 대처하여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간다. 이 작품은 동ㆍ서독 통일을 예견이라도 하듯 그 직전에 발표되어 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첫 번째 단락인 「옐로」에는 꿈과 환상, 두 번째 단락 「레드」에는 사랑에 관한 동화가 담겨 있다. 그리고 세 번째 단락인 「블루」에는 외로움과 고독, 마지막 단락 「블랙」에는 죽음과 증오에 관한 동화가 담겨 있다. 특히 첫 번째 단락과 마지막 단락에서는 엔데 작품의 특징인 판타지의 세계 그리고 인간과 생태계의 파괴를 초래하는 현대 문명사회에 대한 비판이 잘 드러나 있다. 독자들은 기적과 신비와 따뜻함으로 가득 찬 환상의 세계 속에서 인생에 대한 여러 단상들을 곱씹어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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