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티소 James Joseph Jacques Tissot

 19세기  프랑스 화가 제임스 티솟 ( James Tissot )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그는 영국을 좋아했고 영국에서 많이 활동했으므로 제임스 티솟이라는 이름이 더 유명한데요. 하지만 그의 원래 이름은 프랑스식으로 자끄 조세쁘 띠소 (  Jacques Joseph Tissot ) 이죠.
그는 미국 화가 제임스 맥네일 휘슬러 ( James Mcneil Whistler )를 만난 후 그에게 감화받아 그의 이름을 휘슬러와 같이 제임스로 바꿉니다.


그는 프랑스 낭트의 부유한 상인의 집에서 태어나 일찍이 화가가 되려고 파리로 가서 정식 미술 교육을 받았는데요.
하지만 그의 관심사는 아카데미에서 가르치던 것보다는 새롭게 유럽을 휘몰아치던 아방가르드의 바람이었습니다. 그는 마네, 드가 등등 여러 지인으로부터 비형식적으로 새로운 미술을 배워나갑니다.

하지만 그는 이런 아방가르드 미술을 온전히 따르지만은 않았는데요.
그는 아방가르드적인 시각에 전통 아카데미의 테크닉을 조화시켜 색다른 작품 세계를 만들어나갔습니다.
이런 그림은 그당시 미술계에서 높이 인정받았으며, 그는 성공한 화가가 될 수 있었죠. 그는 이런 성공을 바탕으로 그당시 화려한 상류층으로 살아가며 여러 유명인들과 어울렸습니다. 그는 마네처럼  주로 이런 상류층의 모던한 생활상을 그렸는데, 여기서 그는 마네와는 또다르게 패션이라는 것에 매우 주목하게 되죠.


하지만 프랑코- 프러시안 전쟁이 발발하자 그는 영국으로 가게 되는데, 처음엔 좀 곤란했으나  이내 그의 관심과 특기를 살린 그림으로 영국의 미술계에 도전합니다.
그는 처음부터 옷, 인테리어, 악세사리, 에티켓에 매우 관심이 많았는데, 이런 관심을 바탕으로 그당시 영국의 신흥 부자들의 상류 사회를 섬세하게 그리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그에게는 " 신흥 부자의 화가 ( Painter of Parvenu )" 라는 별칭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죠.

사실 티솟이 접했던 당시 영국의 빅토리아 사회는 전쟁과 식민지 등으로 재화가 넘쳐나 그만큼 신흥 부자가 급격히 늘어났고, 새롭게 등장한 이들의 고급 취미를 맞출만한 예술이 절실히 필요했습니다.
이에 영국의 라파엘 전파나 빅토리안 신고전주의 작품들이 선전했지만, 영국의 감성을 잡아내면서도 프랑스 감성이 덧붙여진 색다른 이 화가에게 그들은 주목했죠.
그의 작품은  이들 라파엘 전파나 빅토리안 신고전주의같은 정밀함과 럭셔리한 유미주의가 보이고 있지만, 이에 프랑스의 아방가르한 인상파적 필치를 또한 지녔기에 확실히 영국 화가들의 작품과는 차별되는 뭔가가 있었습니다.
특히 그의 섬세한 옷의 주름 묘사, 세밀한 악세사리의 표현은 폭팔적인 열광을 자아내죠.
그래서 그는 영국에서 그림으로 또 성공하고 많은 활동을 했습니다.


하지만 주제면에서는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행복하지만 센티멘탈한 애정보다는 고통스러운 모던 러브를 그리고 있었기에 유명한만큼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는데요.
티솟의 작품의 주제는 그당시 통념에는 좀 맞지 않고 비도덕적이라는 평까지 들어야했습니다. 그래서 통속적 화가로도 불렸죠.
그 일례가 그의 모델인 아일랜드 출신의 이혼녀,  캐슬린 아이린 켈리 뉴튼 ( Kathleen Irene Kelly Newton ) 에서 크게 부각되는데요.
그녀는 사생아를 낳아 이혼당해 부도덕하다고 손가락질 받던 여자였지만, 티솟은 그녀를매우 사랑했죠. 하지만 사람들은 이를 용납하지 않아 티솟은 같이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했습니다.
그러나 티솟은 그녀를 끝까지 사랑했고 그의 그림에 이상적인 여인으로 남기죠.
어쨌든 티솟은 참 로맨티스트이죠?

그런데 그녀는 너무나 일찍 생을 마감하게 되고, 이에 절망한 티솟은 다시 프랑스로 건너가 종교와 영혼에 심취하는데요.
그는 종전과 달리 종교를 주제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그러고보면 시대의 조류가 어떻고 미술계의 유행이 어쩌니 저쩌니해도 화가의 개인사는 여전히 화가의 작품 세계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네요.
어떤 사건으로 인생이 변하는 만큼 그림도 바뀌니까요.
예술도 사람이 하는 것이니 당연한 것이겠지만요.


이제 그의 그림을 살펴볼까요?










이 작품은 제임스 티솟의 " 온실 안에서 <라이벌들> ( In The Conservatory < Rivals >) " 입니다.

온실 안에서의 티타임 파티라...
집에 이렇게 온실을 가지다니 이는 상류층 아니면 어림도 없는 일이겠죠?
이런 온실은 영화 " 순수의 시대 "에서도 본 적이 있는데...
그당시 영국의 상류층에서는 이런 온실에 세계로부터 수집한 온갖 식물을 가져다놓고 일종의 호사를 부렸겠죠?
언뜻봐도 온실 속의 식물은 영국의 식물로 여겨지지 않습니다.


어쨌든 시원한 수목아래서 나무 향을 맡으며 한가한 티타임 파티를 갖는 그들이 참 여유로워 보이는데요.
이는 자연과 함께하는 멋진 가든 파티처럼 언뜻 참 낭만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림의 제목에서 드러나듯 그리 편하고 즐거운 파티는 아닌가 보네요.
뭔가 라이벌간에 팽팽한 신경전이 알게 모르게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두 겉으론 다 웃고 있지만요.
이는 그당시의 허영이 가득한 상류 사회 ( Vanity Fair )의 단면을 보여주는 듯도 하네요.


이 그림을 보면 이는 확실 프랑스가 아닌 영국의 상류사회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마네의 작품에 드러나는 프랑스의 신흥 부르조아와는 확실히 다르죠.
이 그림에서는 영국 상류층의 사교 문화와 격식에 대해 확실히 보여주네요.
그리고 인테리어에 있어서도 저런 나무 벽은 영국색을 확실히 드러냅니다.

티솟은 상류층 중에서도 특히 여성을 주로 그리는데요.
아무래도 그의 관심이 옷과 악세사리, 인테리어에 있기 때문이겠죠.
정말 여성들의 화려한 옷이 너무나 아름담고 섬세하게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저 수많은 주름 묘사 정말 대단합니다.
옷만 보면 영국의 상류사회가 프랑스보다 훨씬 화려해보이네요.
사실 호사하면 또 프랑스인데 말이죠.


 








이 그림은 제임스 티솟의 " 너무 이른 ( Too Early ) " 입니다.

저야 그림만 보고는 무엇이 이르다는지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그림을 보면 아직 파티가 무르익지 않은 것 같네요. 사람도 얼마없고, 보아하니 멋진 남자 파트너들이 별로 보이지도 않고요.
또한 이 그림에서는 이런 곳은 처음인 듯 뭔가 어수룩해 보이는, 하나같이 앳된 아가씨들이 보이는데, 그녀들에겐 이런 파티가 혹시 이르다고 하는 것일까요?

어쨌던 이 파티는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상상만하던 공주풍의 럭셔리 파티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네요.
여자들은 보통 어렸을때 캔디류 만화, 신데렐라, 이런 것들을 보면서 예쁜 드레스를 입고 그런 화려하고 귀족적인 파티에 가보는 것을 상상해보곤 하죠.
그곳엔 언제나 멋진 왕자님이나 귀족적인 꽃미남이 있고요.

여기도 티솟의 인테리어와 코스츔에 대한 정확한 묘사가 빛을 발하는데요.
화려한 샹들리에하며 저 분홍 드레스 너무나 예뻐서 입이 안다물어집니다.
하지만 이 파티장의 분위기는 좀 프랑스 풍이네요.
하지만 옷이 위와 연결되는 영국풍이기에 이곳은 과연 어느 나라인지 확언할 수는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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