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논술을 아느냐? - 탁월한 언어감각으로 최정상에 오른 사람, 이솝
한스 요아힘 셰틀리히 지음, 전재민 옮김, 박공우 그림 / 참솔 / 200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말솜씨 하나로 자유의 몸이 되고, 왕의 총애를 얻는가 하면 적군의 야욕을 꺾은 이솝의 이야기를 독일 작가 한스 요아힘 셰틀리히가 재구성한 책...

"이솝우화"로 잘 알려진 이솝의 이야기를 우화로 다룬 이 작품은 온갖 콤플렉스와 고난을 이겨 낸 이솝의 거침없는 말솜씨와 명쾌한 논리를 잘 보여준다.

이솝은 흉측한 외모에 벙어리인 비천한 노예, 어느날, 그의 착한 성품이 이시스여신을 모시는 한 여사제의 눈에 띄면서부터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말문이 트이고 재치, 유모,논리,기지가 있는 언어를 구사할수 있는 재능을  얻게 된다.

'언어'를 생존전략으로 삼은 이솝은 대철학자 크산토스의 하인이 된다. 그는 지혜로운 '언어'와 '논리'라는 질서에 의해 힘을 얻고 철학자를 비판하고 사람들의 무지를 일깨운다.

어느날 한농부가 물어왔다.

"왜 정성스럽게 키우는 채소가 아무렇게나 두는 잡초보다 훨씬 못자라는지요?"  

크산토스는 "신의 섭리가 아닌가"하고 얼버무렸다.

그러나 이솝은 "채소와 잡초를 품고 키우는 것은 대지가 아닌가? 대지의 입장에서 보면, 원래 그 자리에 있던 잡초가 친자식이고, 농부가 억지로 씨를 뿌리고 심은 채소는 의붓자식인 셈이지. 그러니까 땅의 의붓자식인 채소에게 정성이 덜 갈 수밖에."

위대한 그리스 학문의 전통을 비웃느냐며 호통 치던 크산토스는 이솝의 대답에 슬그머니 꼬리를 내러버렸다.

이솝은 훌륭한 언변으로 왕의 총애를 받아 노에라는 신분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이솝이 사람에게 인정을 받을수 있었던 것은 외모나 학벌이 좋아서가 아니고, 비범한 재능과 지혜가 그를 성공적인 삶으로 이끈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