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와 손톱 국시꼬랭이 동네 12
이춘희 지음, 이웅기 그림,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국시꼬랭이 동네의 책은 전부 다 읽어보고 소장하고 있다.

우리들의 옛이야기들을 보며 새록새록 그때의 아이들이 보인다.

내나이 벌써 40이 넘어서 인지 국시꼬랭이 책들

고무신기차 쌈닭 야광귀신, 아카시아파마, 똥떡.......을 보며 내가 놀고 지내던 그때의 친구들이 더욱 더 새삼보고 싶어진다.

나는 어릴적에 엄마가 바쁘셔서 방학때면 외가집에 가서 보냈다.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내가 외가집을 드나들면서부터 옛정서를 배우게 되어 정말 다행이고 고맙게 생각한다.

그래서 새록새록 외할머니께서 들려주신 옛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과수원을 하시던 외가집 덕분에 서리도 하고 콩도 볶아먹고 입주위가 까맣게 물들어서 외할아버지께 혼나고 아이들에게 배운 수박모자 탈을 쓰고 서리 할때의 그 재미도 솔솔 생각난다.

그때가 그리워진다.

달구와 손톱을 읽어주니 아이들은 정말 여우귀신으로 나타나냐고 물어온다.

아이들에게 손톱을 깎아주니까 잘싸서 휴지통에 버려야 된다고 이야기 한다.

"왜?"" 여우귀신이 나올지도 몰라요" 작은 아이의 대답이다. 그런데 큰아이의 대답 "여우귀신없어 영미오빠의 장난이다 뭐"하며 작은 아이에게 이야기 한다.

"아니야 진짜로 있다." 얼굴에 잔뜩 힘을 주며 작은 아이가 이야기 한다. 그래도 큰아이 없다고 하다가 결국에는 작은 아이를 울려버린다.

어휴 책읽어주다가 울음바다로 변해버렸다...

어이쿠....

그래서 손톱을 먹은 들쥐(생쥐) 이야기를 해주었다.

두이야기를 읽어주고 느낀대로 이야기를 해보았다.

그랬더니 아이들의 대답은 손톱을 똑바로 잘버려야 한다고 한다.

"그래 맞아...

엄마 어릴적에 엄마 외할머니께서 늘 말씀하셨어.

손톱을 깎아서 함부로 버리면 생쥐가 먹고 나로 둔갑한다고, 그리고 문지방을 밟으면 안되고 밤에 휘파람불면 귀신이 온다고 했어. 휘파람불어볼래 무섭지... 다리 막 움직이면 복달아나고 북쪽으로 머리두고 자면 귀신이나오고 .. 돌아다니면서 밥먹으면 죽어서 거지가 되고 혓바닥을 쏙쏙내밀면 죽어서 뱀이된다고 하셨는데, 왜일까?

이책처럼 영미가 손톱을 아무렇게나 버려서 달구가 먹었지.. 만약 달구가 손톱을 먹다가 목에 걸려서 죽으면 어떻게 되니? 여우귀신은 안 나타나더라도 손톱을 잘못버려서 달구가 죽어면 될까?"

"안돼요 안돼"

그래 그래서 잘 버리라고 하는 거야, 문지방도 밟지 말라고 하면 잘못하다가 넘어지고 다리도 떨지말라고 하는 것은 예의가 없어보이고 보기도 안좋다고 하신 말씀이래 엄마가 무슨 뜻인지 잘몰라서 엄마 엄마 외할머니에게 여쭈어보았거든 그래서 이야기를 들은거야...."

나의 어린 시절을 이 한권을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엄마는 어릴때 어떻게 해서 라고 이야기 할수 있어서 참 좋았다.

요즘 아이들은 이런 우리의 옛이야기가 불과 그렇게 오래 되지 않았는데도 무척 오래된것 처럼 잘모른다.

나의 조카만 해도 그렇다.

가족이 모여서 옛이야기를 할때면 도시락을 못사가고 진짜 생일이나 큰 행사가 없으면 도시락에 쌀밥도 구경못했다. 오빠 도시락에  몰래 밥 밑에 깔아서 넣어둔 달걀을 오빠가 바꾸어서 가지고 가는 바람에 발견한 달걀을 보며 엄마에게 서운했던 어린시절을 이야기하면 울 조카 도시락 못사가면 라면 먹지 해서 한참을 웃었다.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또 어떤 자투리의 이야기가 나올까?

나의 옛이야기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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