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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봤다 - 심마니 ㅣ 삶을 가꾸는 사람들 꾼.장이 1
김명희 지음, 한태희 그림,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국시꼬랭이동네 시리즈의 열광팬인 아이들이 16권째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는지라 언어세상에서 마침 좋은 책이 출간되어서 드디어 아이들 품속으로 들어왔다.
처음에 국시 꼬랭이동네 똥떡과 고무신기차를 구입하면서 나의 어린시절을 아이들이 좋아할까 하는 의구심을 안고 책을 보여 주었다. 반응은 의외였다. 고무신을 사달라고 큰 아이가 졸랐다. 고무신기차 만드는 법이 실려있는지라 그렇게 만들어 보고 싶다는 이야기이다. 내가 어릴적 오빠는 널 나를 위해 고무신으로 재미나게 놀아주었다. 검정고무신 흰 고무신 알록달록 색동고무신으로 즐겁게 놀던 그때가 벌써 어그제 같은데 오빠는 벌써 쉰이 넘은 나이가 되어버렸다.
책의 마지막 표지에 이런 글이 실려있는 것을 보니 국시꼬랭이동네와 마찬가지로 시리즈로 나올 것 같다.
오랜 세월 오직 하나의 일을 위해 온 마음을 담아 자신의 일에 생명을 불어넣는 사람들, 우리는 이들을 꾼-장이라 부릅니다. <삶을 가꾸는 사람들 꾼·장이> 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진정한 삶을 가꾸어 나가는 꾼·장이들을 통해서 민족 고유의 장인 정신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이책도 오직 하나의 일에 온 마음을 바친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는다고 하니 정말로 반가운 일이다. 앞으로 많은 다음 책들을 기다려본다.
책을 살펴보면 우리가 통상 알고 있는 심마니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심마니들의 호칭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어인마니는 심마니 무리중에 가장 경험이 많고 나이가 많은 심마니를 이르는 말.. 소장마니는 심마니 무리중 어린 심마니를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오래전 어느날, 하늘님이 귀한 씨앗들에게 말씀을 합니다.
"세상으로 내려가 때를 기다려라. 언젠가 맑은 기운을 가진 심마니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를 따라가 아프고 힘든 사람들을 도와주거라."
어인마니와 소장마니가 산을 캘동안 모둠자리를 만들고 몸을 씻은 다음 정성껏 차린 음식으로 산신제를 올리고 좋은 꿈을 받으러 잠자리에 듭니다. 소장마니의 꿈속에 신령님이 나타사 잘생긴 아기를 줍니다. 잠이 깬 소장마니는 기쁨에 차고, 드디어 아침 어인마니와 함께 삼을 찾으러 갑니다.
삼을 발견하지 못하고 날이 어두워지고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어인마니가 비에 절벽으로 미끄러져 소장마니가 있는 힘을 다해 어인마니를 끌어올리고 정신을 잃은 어인마니를 소장마니는 동굴로 옮겨 온 정성을 기울여 간호를 하지만 좀처럼 깨어나지 못하는 어인마니. 소장마니는 생각합니다.
"삼! 삼이면 돼! 삼을 구해서 어르신께 먹어야 해!"
흑조구를 따라 어인마니가 가르쳐준 말을 생각해내며 삼을 발견합니다.
"심봤다! 심봤다! 심봤다!"
소장마니의 극진한 보살핌으로 기운을 차린 어인마니와 소장마니가 행복한 마음으로 산을 내려가고 소명을 다한 동자마니삼도 한없이 행복했다고 하네요.
심마니의 일이 착한 마음 깨끗한 마음을 가진 이들만이 심마니를 할수 있을 것 같아요. 어인마미를 소장마니가 지극한 정성으로 보살펴주고 삼으로 살릴려고 하는 그 아름다운 마음이 삼을 볼수 있게 한 것 같아요.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정성껏 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보며 아이들에게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이야기를 들려줄수 있어서 좋은 책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