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 이야기 - 2005년 제11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비룡소 창작그림책 28
박연철 글.그림 / 비룡소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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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처구니는 잡상이라고도 불리는 작은 조형물로, 귀신을 쫓기 위해 병사를 지붕 위에 올린 데서 유래되었다고 해요. 지금도 경복궁에는 추녀마루 끝에 익살스럽게 생긴 인형 조각이 올려져 있다고 해요. 어처구니는 못된 귀신으로부터 궁궐 사람들을 지키려고 만들어졌대요. 유몽인의 "어유야담"에 의하면 대당사부,손행자,저팔계,사화상,마화상,삼살보살,이구룡,천산갑,이귀박,나토두란 이름으로 불렸대요.

손은 민속신앙에서 날수에 따라 동서남북으로 다니면서 사람을 괴롭히는 귀신 이름이래요. 흔히 우리가 알고 잇는 손이래요.

엄나무는 가시가 있는 나무. 예로부터 이 나무가지를 대문에 걸어두면 귀신이 이걸 무서워서 도망쳤대요.

옛날 아주 먼 옛날 하늘에는 조용한 날이 하루도 없었어. 바로 말썽꾸러기 어처구니들 때문이었지. 하늘나라 임금님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소리쳤어. "어처구니 놈들을 당장 잡아 오너라!" 잡혀온 어처구니들 이구룡,저팔계,손행자,사화상,대당사부 에게 열흘안에 손을 잡아오면 죄를 용서해 주마라고 하셨대요.

대당사부는 ,묘책을 얻기 위해 하늘도서관에서 사흘밤낮을 책만 읽었대요. 그리고 대당사부는 모두를 불렀어. 이구룡에게는 입이 두개니 다른 목소리를 연습하도록 하고, 저팔계에게는 커다란 연과 청동그릇을 만들고, 사화상에게는 청동그릇 안에 물을 가득 채우게 하고, 손행자에게는 구백아흔아홉자의 긴밧줄을 꼭 엄나무로 만들어라고 했대요.

이구룡은 다른 목소리를 연습했고, 저팔계는 연과 청동그릇을 만들었고, 사화상은 가랑가랑 청동그릇에 물을 가득 채웠는데, 손행자만 구백아흔아홉자가 되기는 엄나무가 조금 모자라서 비슷한 두릅나무로 밧줄을 엮었대. 밤이 되어서 손이 땅에 내려오자 이구룡이 두목소리로 손보다 더 무서운 귀신이 있다고 했어. 저팔계가 손에게 청동그릇 안에 귀신이 있다고 말했어요. 손이 청동그릇 주위를 지날때 사화상이 청동그릇을 흔들며 이상한 소리를 내니까 손이 그릇을 보며 그릇 속 물에 비치는 자신의 얼굴을 보고 놀란 틈을 타 엄나무 밧줄로 꽁꽁 묶었어.

손을 연에 묶어서 하늘로 띄어보냈는데 두릅이 섞인 밧줄이 끊어져버렸어. 손은 꽁꽁 숨었고, 어처구니들은 벌로 궁궐추녀마루 끝에 올라가서 손으로부터 사람들을 지키게 했대요.

2005년 황금도깨비상 그림책 부문 수상작이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어처구니를 가지고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엮어 놓은 발상이 특이하고 이야기가 너무도 재미있다.

아이들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열심히 책에 눈과 귀를 몰두하고  있다.

재미잇는 옛날 이야기나 우리 작가들의 글이 많이 나왓으면 좋겠다고 바래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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