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다 이모티콘 승인 작가 씨엠제이가 알려주는 승인율 99.9% 이모티콘 만들기 - 아이디어만 있으면 그림 못 그려도 이모티콘 작가가 될 수 있다!
씨엠제이(최민정) 지음 / 한빛미디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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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을 비롯한 이모티콘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요즘 이모티콘 시장도 핫하다 못해 레드오션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런 세계에서 살아남은(?) 저자가 알려주는 나름의 노하우나 기본서 같은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하면 좋아요~ 라고 팁을 제공해주는 책입니다. 정말 다양한 이모티콘을 만들었더라고요. 어떻게 만들었나 싶습니다(부럽).

이모티콘에 대한 것을 알려주는 만큼 이모티콘 크기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하나 둘씩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모티콘 승인일 때와 미승인일 때의 메일의 차이가 보여주는 이 디테일 뭡니까...ㅋㅋㅋ 이런 것 말고도 이모티콘에 사용하는 색감은 어떻게 고려해야 한다거나 어떤 주제를 하면 괜찮다거나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연령대 별로 어떤 게 인기있는지라든가... 이모티콘 제목은 어떻게 지으면 좋을까라든가... 

맨 끝에 간단하게 이모티콘 제작법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전 포토샵은 사용하지 않은 관계상 약간 패스긴 하지만^^;;;

그리고 폰트사이트라든가 이모티콘을 어떻게 활용해서 팔로우 수를 늘릴 수 있는지에 대한 팁도 알려주고 있어요.


보면서 느낀 건 역시 트렌드에 민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때 그 때의 유행어나 수요가 있는 캐릭터 유형들을 캐치하는 것도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이모티콘이 승인을 받기 쉽지 않지만 또한 승인 받는 이모티콘도 많고 카카오톡에 보면 솔직히 내가 모르는 이모티콘이 99%인 만큼 톡톡 튀는 주제와 아이디어가 관건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보면서 느낀 게 쉬운 듯하지만 어렵다 입니다.

어쨌든 창작의 과정은 쉽지가 않잖아요. 그래도 예시로 들어준 것들을 하나하나 내 나름대로의 캐릭터로 구상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이모티콘 1세트가 나와서 접수를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담으로 저자의 수상경력이 남다르더라고요. 괜히 가장 많이 이모티콘을 출시한 사람이 아니란 생각을 했습니다. 역시 기본에 깔려있는 실력이 있으니까 이모티콘으로도 실력이 발휘되는 것이라 생각이 드니 사실 한 발자국 이모티콘이 멀어지는 느낌이었어요^^;;;

 

* 이 서평은 네이버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이벤트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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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포레스트 에디션) - 아직 행복을 기다리는 우리에게 곰돌이 푸 시리즈
곰돌이 푸 원작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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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곰돌이 푸를 보며 자라난 성인을 위하여 쓴 책입니다. 어느새 세월이 흘러 곰돌이 푸를 보며 꺅꺅 좋아하던 아이에서 세상의 험난함을 알게 된 어른이 되어 팍팍한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르는 우리들에게 말이죠.


푸의 가장 큰 장점은 긍정적이고 힘든 가운데서도 좋은 점을 찾는다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어떠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도 좌절하는 것 없이 느긋한 점이 대단한 점이잖아요. 만약 우산이 없어서 비에 쫄딱 젖었어도 푸는 짜증내거나 우울하기보다는 '비로 샤워하더니 물값을 아꼈네~'라고 생각할 위인입니다.


그런 점에서 푸의 좌우명(?) 같은 이 말은 정말 대단한 말인 것 같아요. 현실에 대한 인정과 함께 현실의 새로움을 보고자 하는 두 가지 시선이 다 담겨져 있잖아요.

매일 행복하진 않지만

Everyday isn't always happy,

헹복한 일은 매일 있어.

but happy tihngs are always here.

푸의 가장 좋은 점은 맹목적으로, 그냥 무턱대고 긍정적이진 않다는 거예요. 삶이 팍팍해서 행복하진 않다는 걸 인정하잖아요. 그저 '인생은 장미빛이야~'라고 허울 좋은 이야기는 안 해요. 대신 그래도 어딘가 분명 오늘 하루 행복하다고 느낄 만한 일은 하나 정도는 꼭 있을 거야! 라는 이런 마음을 갖기는 참 어려운데, 그게 푸의 매력이자 푸가 계속해서 사랑 받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위로 받는 걸 거예요.


구성은 총 3장으로 짧은 글과 그림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글은 짧지만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것들, 그리고 어깨에 힘을 다소 빼고 숨을 크게 한 번 쉴 수 있는 글들로 채워져 있어요. 이렇다하게 군더더기 없이 요점만 간략하게 적은 글이에요. 그리고 그림은 그 글에 맞추어서 선정된 것 같아요. 글과 그림이 매칭되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푸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냥 이 책 하나로도 충분히 선물이 되고 힘이 될 것 같아요.


이 책은 글을 보지 않아도 그림만 봐도 충분히 그 때의 어린시절로 돌아갈 수 있게 합니다. 가볍게 기분전환하기 좋은 책이에요. 표지도 그렇고, 속에 그림도 그렇고 예쁜 책입니다.

 

 

* 이 서평은 네이버카페 '문화충전 200%'의 서평이벤트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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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이 쌓이는 말, 100일의 기적 - 100일 뒤, 어디서나 존중받는 사람이 된다
이마이 가즈아키 지음, 이주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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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란 것은 무척 중요한 것이라서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상황이 오기도 합니다. 괜히 말 한마디에 천냥 빚도 갚는다는 말이 나오겠어요. 언어의 습관은 무척이이나 중요한 것을 반증하는 것이겠지요. 

저자는 그렇게 좋은 말을 펩 토크라고 정의했습니다. 펩(pep)은 생기, 활기란 뜻으로 pep up이란 숙어는 기운을 북돋아주다, 생기를 불어넣더란 뜻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이것에 차용하여 기운을 북돋아 주고, 자존감을 높이는 말을 펩 토크라고 하고, 반대로 자존감을 떨어트리게 하는 말을 푸페 토크라고 정의했습니다. 살아가면서 푸페 토크는 가급적 쓰지 말고, 펩 토크를 쓰자는 것이죠.

그래서 이 책은 100일 동안 100가지의 자존감을 높이고, 어딜 가도 대접 받을 수 있는 짧은 펩 토크를 담고 있습니다. 100일 동안 이렇게 하면 자존감도 올라가고, 남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죠.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은 자존감을 높이는 말, 2장은 일잘러로 만들어주는 말, 3장은 긍정 마인드가 생기는 말, 4장은 장점을 발견하고 키워주는 말, 5장은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말, 6장은 불안을 가라앉히는 말, 7장은 무심코 쓰는 위험한 말, 8장은 마음의 벽을 허무는 칭찬의 말, 9장은 나도 모르게 쓰는 부정적인 말, 10장은 자존감을 높여주는 의학적 펩 토크입니다. 참고로 펩 토크의 예시는 9장까지입니다.

이러한 책들은 사실 뻔합니다. 항상 자기 자신에게 기죽는 소리 하지 말고, 좋은 말로 기분 전환하라고 하죠. 이런 책들 넘쳐나요. 그래서 솔직히 초반에는 별 것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이 그나마 괜찮다고 생각했던 것은 뒷장으로 갈수록 상대방에게 할 말들을 알려준다는 것입니다. 1장에서 3장까지는 자기 자신의 자존감을 쌓아 올리고, 기분 전환을 시켜주는 말들이라고 하면 4장부터는 상대방과 대화하면서 해야 할 펩 토크와 하지 말아야 할 푸페 토크를 알려주고 있어서 전 오히려 후반에 갈수록 괜찮았습니다.

사실 우리가 자기 자신에게 난 못 해, 난 멍청해 이런 말 하지 말아야 한다는 너무 잘 알죠. 그런데 남한테도 그런 말 쓰지 말아야 하는데 그렇게 되지가 않잖아요. 나 자신에게 "할 수 있어!" 기운을 북돋아주는 펩 토크를 하면서도 타인에게는 "네가 이거 할 수 있겠어?" 라고 푸페 토크를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저자는 경계하면서 그러하지 말라고 해요. 나 자신에게 펩 토크를 해 주듯이 타인에게도 펩 토크를 해줘야 한다는 것이죠. 

예시로 들자면 푸페 토크로 "일 왜 안 해?"라고 하지 말고, "몇 퍼센트 정도 일이 진행됐어요?"라고 펩 토크를 하라는 것과 같은 것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우리가 진짜 너무 쉽게 쓰는 말이잖아요. 3일이나 지났는데 이것 밖에 못 했어? 이런 식으로요. 그러면 서로 기분이 상하는데 일이 얼마나 진행됐냐고 물으면 훨씬 더 부드러울 것 같지 않아요? 대화에서 훨씬 더 괜찮은 대안이 나올 것 같아요. 30% 했다고 하면 오늘까지 최대한 50% 정도 해 봅시다~ 라고 한다면 더 좋겠죠. 


자존감이란 것은 나 자신에게 하는 것도 있지만, 상대방을 대할 때도 나오는 법이잖아요. 내가 잘하는 것은 당연하고, 칭찬 받아야 마땅하지만 타인이 잘한 것은 "너 운이 좋았다~" 라든가 "그 정도 누구나 다 해~"라고 말한다고 하면 그 사람의 자존감이 높아보이진 않잖아요. 나 자신을 존중하는 만큼 타인도 존중할 때 진정한 높은 자존감이 생기는 것이니까요. 그런 양쪽을 고려해주는 책이라 괜찮았습니다.

100일 동안이 아니라 여기서 나오는 푸페 토크의 횟수만 줄여도 조금 더 낫겠죠. 물론 힘들 때 힘들다고 말할 필요도 있고요. 만날 긍정적인 말만 어찌하겠어요. 그래도 힘들고 어렵다고 낙망하는 게 아니라 펩 토크를 하면서 조금씩 기운을 나게 하다면 슬럼프나 우울감이나 힘듦도 좀 더 빨리 탈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여담으로 저자가 의사인데 오히려 의사라서 말을 예쁘게 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의사들도 환자들에게 말할 때 좀 이런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단 생각도 했습니다(웃음).

 

* 이 서평은 네이버카페 '문화충전 200%'의 서평이벤트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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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사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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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시대를 뛰어넘는 선경지명을 증명하는 대작이란 홍보 문구가 아주 적나라하게 써 있는 소설 <외사랑>입니다. 도대체 뭔 이야기이길래 시대를 뛰어넘는가 했더니 '젠더'문제를 소재로 다루고 있더라고요. 사실 젠더문제는 오래 전부터 있었고, 끊임없는 논의와 논란이 함께 해 왔던 상당히 오래된 주제이기도 합니다. 수면 위로 부각된 지는 사실 10년 남짓한 것 같고, 워낙 젠더문제가 시끄러운 우리나라에선 이게 왜 선경지명인가 할 텐데, 이 책 일본에서 초판 발행이 2001년입니다. 2001년이면 여전히 젠더문제가 있긴 하나 수면 위로 올릴 수 있는 시기는 일본이나 한국이나 아닐 때에 이 소설을 썼으니 히가시노 게이고가 상당히 다양한 부분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나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 거의 대부분 번역이 된 시점에서 이제와서 20년 전 작품이 번역이 되어 이렇게 한국에서 정식으로 출간되었다는 건 결국 시대상의 반영인 것 같습니다. 이제 젠더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소설을 번역해도 사람들이 읽을 것이란 판단이 선 것이겠지요. 분명 이 책을 지금이 아니라 이전에 출간했다면 폭격 맞고 장렬하게 전사할 수도 있는 책입니다. 시대의 흐름이 참 많이 바뀌었네요. 

책은 대학시절에 미식축구를 같이 한 친구들이 졸업하고 각자의 가정을 갖게 됐어도 1년에 1회는 모이는 모임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모임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데쓰로(테츠로)와 스가이 앞에 미식축구팀 매니저 중 한 명이었던 미쓰키(미츠키)가 이상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예전과는 사뭇 달라진 미쓰키를 보면서 그녀가 성정체성장애를 앓고 있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여자로 태어났으나 마음만은 남자인 그녀는 스스로 성대에 상처를 내서 목소리를 허스키하게 바꾸었고, 남성호르몬 주사를 맞으며 여성성을 죽이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놀랄 노자인데 미쓰키가 사람을 죽였다고 고백하며 이야기는 급반전이 됩니다. 그리고 살인한 미쓰리를 지키기 위해서 데쓰로와 그의 아내이자 미식축구팀 매니저였던 리사코가 고군분투를 합니다. 그런데 이게 단순히 미쓰키가 성 정체성의 문제를 갖고 있고, 살인을 했다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심각하고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크기의 사건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저 미쓰키가 남자로서 살고 싶었는가 싶었더니 정말로 남자로 살기 위해서 호적 교환이란 일본의 시스템의 근간을 흔드는 일까지 사정없이 벌이고 있는 것을 알게 되고, 이 호적 교환 사건에 단순히 미쓰키만 참여된 것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됩니다. 그 일의 주도적으로 벌인 인물이 바로 같이 미식축구를 했던 나카오란 것을 알게 됩니다. 결국 끝에는 나카오를 살리기 위해서 데쓰로, 리사코, 미쓰키, 하야타가 전력으로 달려들게 되죠. 

제목을 외사랑이라고 번역했는데 탁월했다고 봅니다. 사실 처음 표지를 보자마자 片思い(かたおもい)이가 원제일 것인데 왜 '짝사랑'이라고 번역하지 않았지?란 생각을 했습니다. 외사랑으로 번역한 것이 오역이 아닙니다. 그런데 보통은 짝사랑으로 번역하기 때문에 살짝 의아했는데, 소설의 내용으로 봤을 때 짝사랑으로 하면 그저 단순하 애정에 관한 부분에 국한될 요지가 상당히 클 수 있어서, 좀 더 크게 반쪽의 사랑으로 하여 외사랑으로 한 거 번역자의 탁월한 센스였다고 봅니다. 

이 책이 젠더문제를 주축으로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그 안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사람 본질에 대한 이야기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결국 인간이 인간으로서의 존재에 대한 의문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해서 때론 단절적이고 전달되지 않고 이해되지 않는 것들 역시 함께 존재하기 때문에 결국 외사랑처럼 한 쪽 짝 잃은 기러기마냥 그저 존재하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소설의 결론이 미쓰키는 미쓰키 자신으로서 사는 동시에 결국 자살로서 모든 문제를 덮어버린 나카오의 신분으로서도 함께 살아가고 있으니 혼자서 외사랑은 제대로 하고 있는 셈이죠. 사랑은 하지만 한 쪽이 없는. 그래서 외사랑인 것 같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힘은 끝까지 읽게 하는 것인 듯합니다. 개인적으로 젠더문제 너무 예민한 관계상 썩 선호하는 주제는 아니고, 더군다나 690페이지나 되는 이 엄청난 두꺼운 소설을 결국 3시간 동안 한 방에 읽게 만드는 건 히가시노 게이고의 필력입니다. 저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글이 막 재밌다고 하면서 읽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일단 다 읽게 만듭니다. 막 미치게 재밌는 건 아닌데 결국 끝까지 다 봐야 직성을 풀리게 하더라고요. 새벽 3시에 잡은 책이기 때문에 한 2장까지만 읽고, 일어나서 읽을 예정이었으나 결국 밤 꼴딱 새서 다 읽게 하고, 꿈에서까지 나와서 저를 괴롭힌 것이 바로 <외사랑> 되겠습니다.

 

* 이 서평은 네이버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이벤트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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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햄릿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1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영열 옮김 / 미래와사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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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가장 유명한 <햄릿>을 현대어로 일기 쉽게 풀어 쓴 책입니다. 출판사 미래와 사람에서 시카고 플랜의 첫 작품으로 나온 것이기도 합니다. 시카고 플랜은 시카고 대학에서 시작한 것으로 100개의 고전 문학을 읽지 않으면 졸업할 수 없고, 위대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반드시 고전 문학 폭넓게 보면 인문학을 알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시작한 것입니다. 결과도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이미 한국에서도 이 시카고 플랜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햄릿>은 이미 너무 유명해서 말할 것도 없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영문학도를 빡 돌게 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셰익스피어의 언어유희도 상당하기 때문에 그것 하나하나 번역하고 이해하려면 어렵죠. 원문 보다가 한 번 정도는 "망할 셰익스피어!!!"하며 던지게 하는 유명한 책 중 하나가 <햄릿>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줄거리는 이미 너무 유명해서 말할 것은 없어 보입니다. 예전에 읽을 때도 느꼈고, 이번에 다시 한 번 읽으면서도 느꼈습니다만 그냥 한 마디로 표현하면 '막장'입니다. 등장인물이 결국 한 날 한 시에 다 죽어나가는 이야기입니다.


등장인물의 주축이 되는 덴마크 왕족 이야기는 아주 막장 중에 막장을 찍습니다. 형수를 사랑해서 형을 암살하는 동생이나, 그 동생한테 다시 시집가는 여자나, 그런 어머니에 상처 받고 여성혐오 걸려서 자기가 좋아하는 여성 오필리아를 희롱하는 햄릿이나 죽음이 억울하여 유령으로 나타나서 자기 동생 죽여 달라고 복수를 재촉하는 아버지나... 보고 있으면 한숨 나오죠. 


덴마크 왕족 가족도 이 모양인데 주변에 있는 인물들도 비슷합니다. 자기 딸 오필리아로 어떻게 좀 더 상승하고자 이리저리 오지랖 떨다가 햄릿한테 허무하게 죽는 폴로니어스나 햄릿에게 배신(?) 당하고, 아버지 죽음으로 결국 실성하여 죽는 오필리아는 가여울 뿐이고, 아버지 죽음에 복수하겠다고 왕하고 계략을 짜다가 본인도 죽게 되는 레어티스... 하... 


앞서 영문학도를 힘들게 하는 책이라고도 했는데 이 책은 그런 부분들을 모두 다 제거하는 쪽으로 선택했습니다. 현대어로 읽기 쉽게 번역했는데 그 말 그대로 읽기 편합니다. 일단 현대어로 쓰여서 하오체, 하게체 이런 것을 거의 다 없애버렸습니다. 다른 <햄릿> 책에선 '멈추시게'라고 번역을 하는데 이 책의 경우은 '멈춰'라고 번역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우리가 쓰는 말투로 번역을 했기 때문에 술술 읽힙니다. 그래서 초반에 읽을 때에는 당황스럽더라고요. 이렇게 쉽게 술술 읽혀도 되는가 싶었는데 역자조차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염두에 두었던 듯 싶습니다. 역자 후기에 보면 자신이 왜 이렇게 번역했는지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역자도 지금 이 책을 재밌게 봤으면 다른 <햄릿>도 찾아보길 바란다고 써 놨는데 그 말에 적극 동의합니다. 주석도 달지 않고, 현대어로 쉽게 써거 읽기는 쉬우나 햄릿의 묘미를 모두 다 느끼기는 어려운 점이 있어서 이 책만 읽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도 쉽게 읽혀진다는 것은 확실한 장점입니다. 맨 처음 인물관계도를 삽입해 놓은 것은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햄릿> 책은 등장인물에 대해서 나열하고만 있는데, 여긴 확실하게 인물관계도를 통해 누가 적대적이고, 옹호적인지 알 수가 있어서 <햄릿>을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전반적인 그림을 그리게 해주는데 아주 유용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해요. 애초에 출판사 자체도 시카고 플랜 즉 대학생들을 위한 것인 만큼 대학을 앞두고 있는 청소년들이 먼저 쉽게 고전 문학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접근성에서 탁월하다고 생각합니다.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자녀에게 읽어보라고 추천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쨌든 책은 쉽게 접하고, 이해가 되어야 어려운 책들도 접할 수 있게 되니까요.


* 이 서평은 네이버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이벤트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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