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꾸 죽고 싶다고 하세요, 할아버지
하다 게이스케 지음, 김진아 옮김 / 문학사상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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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Scrap and Build 이다.  비능률적인 설비를 폐기하고 고능률의 신예설비로 바꾸어 놓은 것 이라는 뜻이 있는데, 이 소설의 내용과 잘 맞는 제목이다. 

왜 자꾸 죽고 싶다고 하세요, 할아버지 라는 제목을 지은 센스는 인정한다. 

원제와 비교하면 너무 주제와 동떨어져 있긴하지만, 원제와 번역된 제목 중 어느 것이 더 나은 지 판단이 안선다.

솔직히 제목을 보고 혹해서 구입했기 때문이다. 아쿠타카와상을 탔다고 해서 내 취향에 맞는 소설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읽고 나서는 이런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아쿠다와상도 유행에 맞춰 변해가고 있고, 점점 발전해가는 모습이 이 소설을 통해 느껴졌다.

우선 이 책의 내용은 굉장히 현실적이다. 

일본의 고령화된 사회의 문제점을 할아버지는 모시는 손자의 시점으로 쓰여졌지만, 

그 전까지는 노인에 대한 어설픈 동정, 마치 노인은 이래야 된다는 편견과 어설픈 상상력으로 쓰여진 소설들과는 비교가 된다.

노인에 대한 행동과 심리, 그 모습을 보면서 성장해가는 손자. 

제목 그대로 난 우리 할아버지처럼 살지 않기 위해 나를 리빌딩한다 라는 마음을 가지고 취업과 삶의 미래에 대해 도전을 하는 주인공은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점점 성장해간다.

그리고 노인이 죽지 않기 위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저렇게 사는것이 인간의 삶인가 라고 의문을 한다.

그건 단지 생명 연장의 의미밖에 없고 쓸데 없이 세금을 낭비하는 일이라고 독설한다. 

실제 노인이 방구석에 누워 하얀 천장과 벽을 하루종일 보는것 자체가 얼마나 고통스러운건지 알지도 못하면서, 

그들의 삶을 아는 것처럼 쓸데 없이 동정하며 어루만지는 것이 그들에게는 더 해가 된다는 사실을 손자는 깨닫고 세금을 이체되는 통장도 비우고 자신만의 철학으로 건강한 몸을 만들고, 그 몸을 늙을때까지 기억하기 위해 주인공은 미래를 향해 달려간다.

할아버지를 빨리 죽게 해드리기 위해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수발을 드는 손자의 행동이 인상적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고령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고령화를 바라보고 있는 시선과 가치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다.

현실적이고 디테일하게 묘사된 노인과 손자의 이야기를 즐겁게 읽었다. 

이 소설을 발굴한 아쿠타카와상이 부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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