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에서 바로 통하는 골프 가이드북 (스프링) - 기본 자세부터 미스 샷 해결 노하우까지
조원득 지음 / 베이직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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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히는 원 포인트 레슨


필드에서 바로 통하는 골프 가이드북이라 하더니만, 과연이다. 기본 입문서에나 나올법한 그립, 셋업, 얼라이먼트, 스윙 자세 등부터 필드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난관들을 타파하는 팁까지 망라되어 있다. 많은 양의 가르침임에도 일목요연하여 보기 쉽고 이해하기 편하다. 게다가 종이가 아닌 플라스틱 카드로 만들어진 책이라는 점은 몹시 신선하다. 여기저기 가지고 다니며, 두고두고 볼 만한 책이라는 것을 자신하는 듯하다.


골프아카데미에서 3개월간 기본기를 배운 뒤, 실내 연습장을 전전하며, 그저그런 재미없는 스윙 연습을 막연하게 하던 나다. 이 책을 만나기 불과 2주 전, 첫 필드를 경험했다. 골프는 필드를 나가는 순간 확 재미있어진다라는 말을 실감했다. 그리고 내 골프의 부족한 부분이 어디인지, 앞으로 연습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성이 확실해졌고, 방향이 정해지고 나니 연습마저도 실전처럼 즐겁더라. 하지만 느끼는 게 많은 만큼 궁금점도 쌓여 가고, 욕심이 생기는 만큼 원포인트 레슨을 받아볼까 고민하게 되었느데, 그 때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이다. 나의 모든 욕구를 말끔히 씻어주었다. 내게 너무 고마운 책이며, 소중한 책이 되었다.


골프에 입문하는, 필드에 나가본 경험이 없는 이들에게도 좋은 지침서가 되겠지만, 필드를 나가 실전에 적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책이니만큼 딱 나 같은 이들에게 최적의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필드에서 머리를 올린 후 한창 재미가 커져가는, 그러나 아직 교정하고 배워야 할 것이 많은 골퍼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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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감정 - 갈등하는 의사, 고통 받는 환자
다니엘 오프리 지음, 강명신 옮김 / 페가수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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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의사도 사람이다


의사이기 이전에 사람으로써 의사의 모습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었다. 평범한 인간이 일생동안 한두번 접할 뻔한 상황에 너무도 쉽사리, 그리고 당연하게 노출되는 의사들의 스트레스를 수면 위로 올렸다. 공포, 슬픔, 수치심, 죄책감, 환멸감, 우울감, 압박감 등, 평범한 이들이 흔히 스트레스라고 일컫는, 인간성을 침해할만한 이러한 감정적, 정신적 스트레스들에 의사들은 너무도 당연하게 노출되어 있다. 너무도 당연해서 의사 본인도 이를 인지하지 못한다. 누구도 공감해주지 못하는 세상 속에서 그렇게 자신을 침식당하며 살아간다.

 

작가는 의학의 최전선에 서 있는 심장내과 전문의이자, 수련의를 가르치는 교육자이다. 그녀가 첫 의사면허를 달았을 때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의사로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니 의사인 사람으로서의 이야기이다. 나 역시 의사이다. 그래서 이 책은 내게 객관적일 수 없다. 지극히 주관적으로 다가와 내 가슴에 뜨거운 물을 들이붓는다.


의사와 환자 사이의 공감, 이를 방해하는 장벽들에 대한 주의를 주며 최선의 치료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방향까지 제시한다. 환자를 보는 의사의 시선, 즉 선입견이나 편견 등이 공감에 미치는 좋고 나쁜 영향들을 설명한다. 타인의 생사를 손에 쥐고 있음에 대한 두려움, 이에 찾아오는 고통과 슬픔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는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모두가 우리에게 냉정하면서 따뜻하기만을 기대했지, 그 누구도 피폐해진 의사의 감정을 신경쓰지는 않는다.


실수가 누군가의 목숨과 직결된다는 압박감, 자책과 수치심, 결국 찾아드는 회의감과 환멸. 아마 모든 의사들에게 와닿는 이야기일 것이다. 면허를 받는 순간부터 의료를 그만둘 때까지, 언제 어느 때고 찾아올 수 있는 일종의 직업병이라고나 할까. 여기에 소송을 무기로 하는 협박에까지 시달리다 보면... 더 말을 잇고 싶지 않다.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모조리, 격하게 공감한다. 비의료인들이 읽는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의사는 안드로이드처럼  일하지만, 본질은 같은 사람임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의사도 사람 대접을 받으려면, 인간적이어야 할 것이다. 의사나 환자가 서로, 결코 다르지 않음을 이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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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 아트북 : 팝 아트 - 손끝으로 완성하는 안티 스트레스 북 스티커 아트북 (싸이프레스) 6
싸이프레스 콘텐츠기획팀 지음 / 싸이프레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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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Stress Book


매우 유용하고, 다방면으로 장점이 많은 책이다. "손 끝으로 완성하는 안티 스트레스 북". 이 문구 하나만으로 이 책을 충분히 설명한다.


손 끝만으로 즐기는 미술시간을 가질 수 있다. 매우 편리하다. 언제부턴가 컬러링북이 유행하고 명화 따라그리기에 도전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나와 내 아내 역시 용기를 내었다가 톡하고 떨어져 나간 경험이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준비물이다. 컬러링북은 수십 색의 색연필이 필요하다. 것도 질이 좋은 녀석들로. 명화를 따라 그릴 때에는 붓과 물감, 덤으로 물통, 팔레트, 헌 걸레가 따라오고 널찍한 공간을 확보가 필수다. 하지만 스티커 북은 책 한 권, 조금 과하면 핀셋 하나 정도. 이 편리함에 감격할 정도다. 언제든, 어디서든 철푸덕 펴놓고 즐길 수 있다.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쩍쩍대는 스티커를 퍼즐처럼 칸에 맞춰 붙일 때 느끼는 작은 쾌감이 있다. 이 작은 쾌감이 손을 멈출 수 없게 하고, 앞서 말한 편리함이 추진력을 제공하여 금세 마지막 스티커를 붙이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별 것도 아닌 것에 호들갑인 내가 조금은 민망하기도 하지만, 완성된 작품을 손 끝으로 더듬을 때 느끼는 오돌토돌한 만족감이 몹시 기분을 띄워준다.


안티 스트레스 북. 스트레스를 푼다기 보다도, 스트레스를 잊을 수 있는 것 같다. 최소한 여가 시간에 즐기는 행위로 인한 또다른 스트레스는 절대 없다. 스트레스로부터 잠깐의 해방이 삶에 있어 숨통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 것이다.


싸이프레스 출판사에서는 팜 아트 편 외에 여러 컨셉의 스티커 북을 만들었다. 임신한 와이프와 아장대는 딸내미의 뜨거운 호응으로 인해 시리즈 구입이 불가피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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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맑스 - 엥겔스가 그린 칼 맑스의 수염 없는 초상
손석춘 지음 / 시대의창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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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 worker


'헤겔과 칼 마르크스'라는 조각난 기억 하나가 머릿속에 있더라. 어디에도 이어 붙일 수 없는 편린 하나. 그에 무언가 홀린 듯 이 책에 접근했던 것 같다. 독일의 사회철학자 칼 맑스(Karl Heinrich Marx)의 전기문이다. 여타 전기와는 너무도 다른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 칼 맑스 생전의 관포지교 엥겔스(Engels, Friedrich)의 영혼을 통해 그의 전기를 이야기 하고 있다. 작가가 칼 맑스에 관해 얼마만큼의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지를 단번에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칼 맑스를 옆에서 지켜 보았던 친구의 생각을 꿰뚫어, 거기에 작가가 해석하는 바를 한번 더 입혀 칼 맑스의 삶과 사상을 표현하니, 이는 실로 작가가 칼 맑스에 대한 강의를 하는 것과 다름없어 보인다.


사회주의, 공산주의, 마르크스주의... 다 같은 말이고, 좀 나쁜 사상이고, 우리나라와는 관계 없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아니한가. 건전한 대학생들을 무턱대고 빨갱이 취급하던 우매한 높은 이들이 노력한 결과이지 싶다. 사회주의 아니면 자본주의, 공산주의 아니면 민주주의 식의 이분법적 논리는 이제 멸종하는 시대이다. 맑스의 사상에서는 일하는 노동인(worker)을 중요시하며, 상공업자가 돈이라는 수단을 통해 노동인을 노예화하는 자본주의 폐단을 비판한다. 이를 두고 자본주의를 반대하는 빨갱이라고 말할 순 없지 않겠는가. 실은 이렇게 말하는 나도 이 책을 통해 눈을 조금 떴을 뿐이다.


친구 엥겔스의 금전적 도움으로 칼 맑스는 평생의 역작 <자본>을 완성한다. '노동'을 하면서 칼 맑스가 자신의 사상처럼 돈의 노예가 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친구의 덕분인건가. 무언가 모순적인 것도 같으면서 이치에 맞기도 하는 것 같고. 이래서 철학은 어렵다. 절대 쉽지 않다.


작가의 주관이 많이 반영된 전기문인 만큼 작가의 생각이 곳곳에서 비춰지는데, 의외의 곳에서 내 마음을 사로잡는 부분이 있더라.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주석으로 언급한 '노동인'에 관한 이야기. 뒤에서 손만 빨고 있다가 다른 이들이 노동하여 창출한 이익을 자신의 것인양 노동인들에게 나눠주는, 그런 상공업자를 제외하고는 우리 모두가 노동인이다. 의사는 노동하여 환자를 보고, 요리사는 노동하여 음식을 내어 놓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노동자'라는 말을 곧장 '일용직 육체노동자'로 등식화하고 있기 때문에 작가는 worker를 노동'자'가 아닌 노동'인'으로 표현한 것이다. 강렬하다.


"...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내는 일(노동)은 언제나 문학의 권리이자 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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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주가의 대모험 - 1년 52주, 전 세계의 모든 술을 마신 한 남자의 지적이고 유쾌한 음주 인문학
제프 시올레티 지음, 정영은 옮김, 정인성 감수 / 더숲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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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음주 인문학


술은 유사 이례 인간과 잠시도 떨어져 본 적 없는 역사의 산 증인이다. 장인정신에 의한 문화이자 예술이며, 기술 발달에 따른 과학적 유산이기도 하다. 희노애락을 함께 하는 친구이며, 인간의 악한 본성과 손을 잡기도 하는 적이다. 나라를 대표하는 아이콘이며, 시대에 맞춰 흐르는 트렌드다. 술은 내게 있어 사랑이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나처럼 술을 즐기기에만 급급한 이들에게 진정한 애주가가 될 기회를 준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아는만큼 마실 수도 있겠다. 버번, 럼주 등 책과 영화에서 자주 접했지만 아는 바 없는 술들. 위스키, 와인처럼 툭하면 마셨지만 알기에는 어려웠던 술들. 소주, 맥주처럼 옆에 끼고 사는 술들. 그 외 수많은 술들에게 첫인사 정도 할 수 있는 책이다.

아쉬운 점은 명백하다. 술에 대해 소개를 받은 것까지는 좋은데, 새로 알게 된 술과 친해질 기회를 만들기 어렵다. 책을 탓하는 것이 아니다. 환경이 아쉽다. 책을 읽으면서 수시로 휴대폰 검색을 했다. 구해서 마실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부단히 노력했지만 결과는 참담하다. 그렇게 시무룩해 가던 중 뒤통수를 때리는 글귀가 있더라.


" 음주는 천천히 그 순간을 즐기는 것이며,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즐기는 것이다. "


어서 맛보고 싶어 정신 없던 나는 아직도 애주가로서의 면모를 갖추지 못한 것이다. 소주와 맥주를 나만의 비율로 섞어 양껏 마시는 나에게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1년 52주, 전 세계의 술과 사랑을 하고 다닌 이 남자처럼 술이 말해주는 이야기에도 귀 기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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