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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할 용기 - 주저앉은 나에게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이야기
라영환 지음 / 두란노 / 2025년 9월
평점 :
한국 사회의 문제로 손꼽혀 지는 것 중 하나는 다시 시작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는 생애 주기가 유동적이지 않다. 어느 나이에는 꼭 이걸 해야하고 어느 나이에는 꼭 저걸 해야 한다. 그 나이 때에 해야 할 과업에서 늦어지거나 혹은 성공하지 못하면 다시 기회를 잡기가 힘들기도 하거나와 실패자라는 낙인이 가슴깊이 짓눌러서 다시 시작할 용기가 꺾이기도 한다.
사실 그렇게 용기를 잃어버린 채 오랜 시절 광야의 시기를 거치다가 하나님 안에서 다시 시작하는 기회를 맞는 인생의 경험을 한지라 다시 시작할 용기 또한 내 안에서 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그 은혜를 다시 한번 상기하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에 등장하는 처음 스토리는 모세에 관한 이야기이다.
모세는 이집트 왕가에서 지내다 오랜 광야생활을 거쳐 하나님의 일꾼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는 스토리가 있다.
광야 이야기는 언제 읽고 들어도 재미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재미있게 이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꿈에 관한 이야기이다.
언젠가 박영선 목사님께서 요셉의 꿈에 대한 설교를 하시는 영상을 보았다. 요지는 요셉은 하나님이 주신 꿈에 의해 수동적으로 끌려간 것이란 내용이었는데, 이 책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었다.
살다보니 나는 꿈을 꿀만큼 용감하지도 못하고, 꿈을 이룰만큼 강하지도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런 약한 나에게 하나님이 꿈을 주시고 그래서 나를 통해 이루신다니! 이 얼마나 감사하고 멋진 은혜인지!
이 메세지는 정말 듣고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하나님을 기대하게 되고 나의 미래를 기대하게 된다.
나는 여전히 상황을 바라보면 꿈 꿀 수가 없다.
하지만 꿈을 주신 분이 하나님이시기에 나는 꿈꾸는 삶을 살 수 있다.

이 외에도 창세기, 여호수아, 스가랴서, 나오미의 이야기 등을 통해서 다양한 교훈을 전해 들을 수 있는 책이었다. 성경을 통한 교훈과 저자이신 목사님이 목회를 하면서 겪으셨던 일들이 군더더기 없이 잘 엮여 마음이 새겨지는 은혜로운 말들이 많았다. 푸른 녹색의 책표지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싱그럽고 푸른 기대감과 닮아 있다.
다시 시작하게 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하고 싶으신 분, 이번 생은 망했다는 생각이 드시는 분들이 읽어보기 바란다.
하나님이 우리를 광야의 끝으로 밀고 가시는 이유를 알수 있고, 또 비슷한 경험을 했던 신앙의 위인들을 통해 나를 위한 계획을 갖고 계실 하나님의 은혜와 믿음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