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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쟁 1 - 우리나라 최초의 만화가이자 독립운동가 이도영
박순찬 지음 / 아라크네 / 2025년 8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만화가는 어느 시대, 누구일까?
사실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이 책, 한국 최초의 만화가의 삶을 이야기한 이 책이 궁금했다.
게다가 최초의 만화가인 선생이 독립운동가이기도 했다는 사실!
이런 분이 그동안 왜 알려지지 않았을까?
이 책의 제목 '환쟁'이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을 낮잡아 부르는 말'이라고 국어사전에 정의되어 있다.
쉽게 말해 '그림쟁이'의 옛말이다.
관재 이도영 선생은 양반가에서 태어나 그림에 소질이 많았다.
당시는 사대부와 양반이 선호하는 그림의 가치를 높게 쳐주었지만, 이도영 선생은 있는 것 그대로를 관찰하고 그리는 사실주의 화풍에 관심이 많았다. 서양에서는 이런 사실주의 화풍이 이미 발달하고 있었는데, 가까운 지인들이 전해주는 서양 서적을 접하며 자신만의 그림을 완성해 나가는 선구자이기도 했다.
이책, <환쟁 1권>에서는 이도영 선생이 '독립운동'이라는 당시의 시대적 과업과 어떻게 마딱뜨리게 되었는지까지를 내용으로 한다. 그래서 1권에서는 이도영 선생님 어떻게 독립운동을 하셨는지는 알 수 없다.
사실과 작가의 상상력이 혼합된 작품이다보니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허구인지는 모르겠다.
내용의 중간 중간, 당시 화가의 실제 작품을 보여주는데, 예를 들어 19세기 중반, 우동 조희룡의 <매화서옥도>나 이도영 선생의 <군선축수도> 등의 그림이 있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그 시대에 관한 역사적 사실을 설명하는 부분도 꽤 된다. 자연스럽게 한국사 공부가 되는 것 같다.
읽으면서 '이 만화도 언젠가 드라마로 제작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아이에게 권할만한 학습만화만 읽었지, 이런 진짜 만화책을 읽은지 정말 오랜만이었기에 중학생처럼 방바닥에 느긋하게 누워 이 책을 읽는 시간이 좋았다.
본의 아니게 빼어난 그림 실력으로 독립운동을 방해한 관재 이도영 선생. 그 다음 무슨 일이 벌어질까?
나는 재빠르게 2권을 집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