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참 잘했다, 그걸로 충분하다 ㅣ 나태주의 인생 시집 1
나태주 지음, 김예원 엮음 / 니들북 / 2025년 11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시집의 제목이 참 따뜻하다.
시집의 제목만으로도 생각나는 아이가 있어 선물 하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골랐다.
시집의 서두에 보면 이 책은 나태주 시인이 청소년들을 위해 쓰신 책이다.
요즘 아이들은 학교다니고 학원다니랴 바쁘지 않은 아이들이 없다. 그런 아이들에게 '잘했다, 그걸로 충분하다'라는 넉넉한 마음, 또 지친 마음을 보다듬는 포근함, 희망을 노래하고 격려하고 응원하는 밝은 따스함이 책장을 덮을 때까지 계속 된다. 시인의 청소년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듬뿍 느낄 수 있다.
책 표지에는 세 자매가 바닷가를 거니는 평화롭고 잔잔한 풍경이 그려져 있다.
이 작품은 스페인의 인상주의 화가 호아킨 소로야(1863년~1923년)의 작품이라고 한다.
그런데 소로야의 작품은 표지에만이 아니라 시집 곳곳에서 함께 한다.
그래서 나태주 시인의 시를 읽으며 미술 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대부분의 작품들은 아이들이 자연에서 싱그럽게 뛰놀거나 어른의 보호를 받고 있는 그림들이다.
아이들을 소중히 여겨서 쓰는 이 시집에 어울리는 미술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많은 작품들이 있고 특별히 좋았던 작품들도 있었는데, 그 중에서 '중학생을 위하여'라는 시가 인상적이었다. 왜냐하면 이런 제목의 시나 글을 지금까지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억지로'(p28)라는 시에도 '중학생들에게'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재미있다.
시집 한 권을 사면 모든 시가 다 좋은 건 아닌데, 너무 호불호가 있도록 성격이 강한 시가 적어도 한두 작품은 실려있기에 사실 시집을 선물하기는 쉽지 않은데, 이 시집의 작품들은 모두 다 따스하고 편안하다.
그래서 선물용으로 손색이 없다.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시집이라니.. 독보적이란 생각이 든다.
요즘은 시를 읽는 사람을 보기가 어려운데, 이렇게 청소년 아이들에게 권할 수 있는 시집이 있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