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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트 - 어느 작은 개구리 이야기
제레미 모로 지음, 박재연 옮김 / 웅진주니어 / 2025년 10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볼로냐 라가치 상'은 이탈리아에서 매년 봄에 열리는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에서 수여하는 상으로 세계 3대 그림책 상 중 하나로 여겨지는 권위 있는 상이다. 특히 그림책 및 그래픽 다지인을 중시하여 문학성 뿐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훌륭한 작품에 수여된다. 그런만큼 이 작품은 볼로냐 라가치 상을 받을 작품이기에 처음부터 기대한 마음으로 책장을 피게 되었다.
과연 책의 첫장을 펼치고는 손에서 책을 놓을수가 없었다.
어느 작은 알에서 올챙이 한마리가 깨어나고, 그 올챙이가 개구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단순한 스토리인데, 그 작은 생명이 사실 태어날 때부터 쉽지 않았던, 생과 사를 위태롭고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수많은 순간들과 그 여리고 작은 생명이 다음 생명으로 이어지기까지 그에게 베풀어진 많은 행운과 친절, 작은 개구리로에서부터 확장되어 나가는 큰 자연 생태계까지............. 개구리 한 마리 이야기로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운 책이었다. 과연 최고의 상을 받을만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으로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나는 특히 이 작은 개구리가 혼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잡아먹지 않은 포식자들의 친절함에 있었다는 생각에 내가 주변의 사람들에게 베푸는 친절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만연한 혐오가 사회문제가 되는 이 시대에 내가 어떻게 주변과 관계를 맺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이 책은 환경문제를 고발하고 있는데, 인간의 편리를 위한 산과 숲의 파괴가 동물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그림만으로도 어떤 이야기인지 이해가 될 법하도록 대사가 많지도 않다. 그럼에도 굉장히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책이다. 정말 훌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