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엇을 타고나는가 - 유전과 환경, 그리고 경험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케빈 J. 미첼 지음, 이현숙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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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예전에 공부를 하면서 해당 분야 교수님께서 '인간에게 유전과 환경 중 어느 쪽의 영향이 더 강할까'라는 의문에 대해 교수님께서는 유전의 영향이 더 강하다는 사례를 많이 보셨다는 말에 참 놀라웠다.

생각해보면 그때는 내가 어렸기 때문에 교육에 몸담고 계시는 교수님께서 '환경'에 손을 들지 않으셨던게 놀라웠던 것이다 . 지천명의 나이가 가까워지니 나 역시 '유전'쪽으로 손을 들게 된다.



하지만 이제 하늘의 명을 알게 되어 남은 삶을 교육쪽으로 가고자 하다보니 이 질문에 대해 '내 경험상 그렇더라'가 아니라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연구한 결과를 알고 싶었다.그래서 '유전과 환경, 그리고 경험'이 한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보고서인 이 책을 읽고 싶었다.



이 책은 '본성','양육', '뇌', '유전자','수정란', '변이', '성격', '환경', '지능', 과 같은 키워드로 유전에 대해서 과학적인 접근으로 분석을 시도한다. 특히 나는 제 5장의 선택과 집중 부분을 흥미롭게 읽었다. 나는 어린 시절의 경험이 평생에 걸쳐 영향을 끼친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이 생각이 과학적으로 사실일지 궁금했다. (결론은 스포가 될테니 여기서는 밝히지 않겠다.) 그래서 이 부분을 가장 관심있고 흥미롭게 읽었다.



새롭게 알게된 사실들도 많았다.

어린 시절일수록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고 성인이 되어서는 환경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는 점, 어렸을 때 차이가 있던 쌍둥이라도 성인이 되면 비슷해 진다는 점이 특히 그랬다. 이 결론은 사실 교수님이 하셨던 말씀과 일맥상통하기도 한다.



그래도 교육을 하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환경과 후천적인 노력이 유전에 비해서는 매우 미미하다 할 지라도, 그 미미한 영향력이나마 희망을 갖고 노력하겠다는 자세로 임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있기 때문이다.

유전의 영향력이 이토록 강력하다고 하니, 이것은 내가 아무리 간절한 마음으로 노력한다 해도 나의 영향력이 손톱만큼도 닿지 못할 수많은 인연들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예언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때마다 나는 낙심하는 마음이 들겠지만, 사실 나는 낙담할 필요없다는 사실 또한 알려주는 것 같다. 유전의 힘은 강력하기 때문이다. 절망과 희망을 동시에 주는 사실이다.



나처럼 '환경과 유전'의 영향에 대해 궁금하신 분이 읽어보신다면 이 분야의 가장 최근 보고서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을 권한다. 심리학, 신경과학, 생물학 등을 넘나들며 입체적으로 문제에 접근하고 해석하는 여정이 매우 흥미로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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