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괜찮은 말들 - 18년 동안 길 위에서 만난 현명한 어른들에게 배우다
박지현 지음 / 메이븐 / 202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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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1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다큐멘터리 디렉터로 일했던 저자가 그동안 만난 사람들 중, 기억에 남는 따뜻했던 말과 사연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사회 생활을 오래 한 분이시고, 또 수많은 사람들을 만난 가운데서 추린 사연들이니만큼 따뜻하면서도 깊이가 있는 말들을 모아 놓으셨을 거라는 믿음을 갖고 이 책을 골랐다.

이 책에는 6개의 챕터 당 9개에서 10개 정도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나는 첫페이지를 연 후로 마지막 페이지를 덮기까지 한번에 다 읽긴 했지만, 한개의 이야기 당 4장이 넘지 않는 분량이라서 짧은 호흡으로 틈틈히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책에는 마음의 위로와 평화를 주고 인간의 선함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는데 , 이 모든 이야기들이 나와 같은 소박하고 투박한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란 것이 좋았다.

책을 읽고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책에서 소개했던 박노해 시인의 '그 겨울의 시'이다.

윗목 물그릇에 살얼음이 어는 방에서 잠이 들면서도 장터의 거지들과 소금창고 문둥이를 걱정하는 할머니의 마음, 뒷산의 노루 토끼를 까지 생각하는 그 마음이 바로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분들이 가진 마음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난 후에는 문득 나에 대해서도 뒤돌아 보게 되었다.

이상하게 힘들게 보냈던 시절이 떠올랐는데, 안타깝게도 나는 위로와 격려보다 나를 판단하고 거친 말을 쏱아냈던 사람들이 더 많이 생각났다. 그때 왜 나에게는 이 책 속의 이야기들이 주는 것같은 따뜻한 말을 주는 사람이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한편으로, 이렇게 성숙하고 착한 사람들은 그 마음을 받을만한 착하고 선량한 사람들에게만 자기를 드러내시는 것 아닐까 싶어서 앞으로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그 시절은 반추하고 싶지 않은 시절이라 그런지 그동안 떠올린 적이 없었는데 책을 읽은 후에 자연스럽게 그때가 떠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치유의 시간을 갖은 기분이었다.

웃음 짓게 만드는 이야기, 눈물 나게 만드는 이야기..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지만 이 모든 이야기에 담긴 따뜻함이 일상에 거칠어진 마음을 차분하게 보다듬어 주는 책이다.

마음의 쓰라림을 위로해 주고, '앞으로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는 좋은 목표를 주는 책.

많은 분들이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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