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뿜는 건 금지라니까!!≫ 불 뿜기가 금지된 한 마을의 이야기

불을 뿜는 건 금지라니까!
일라리아 페르베르시 외 지음 / 하우어린이 / 2025년 9월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표지의 그림과 제목이 재미있어 보여서 이 책을 골랐다.

용에게 불을 뿜는걸 금지하면 그 용은 어떻게 될까?

먼저 불을 뿜는 용에게서 연상되는 것은 '분노'의 표현이다.

이 책에는 분노를 불뿜기로 표현하는 수많은 용들 때문에 불뿜기가 금지된 한 마을이 등장한다.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은 어김없이 금지를 무시하고 불을 뿜어댄다.

이렇게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해버리는, 규칙을 어긴다는 것에 대해서 이 책을 읽는 꼬마 독자들의 생각이 문득 궁금해진다. 이런 용에게 어떤 말을 해 줄 수 있을지 아이들의 의견을 들어본다면 좋은 독서활동이 될 것 같다.

용은 결국 자신과 똑같은 방식으로 분노를 표현하는 다른 용을 보고서야 자신의 잘못을 알게 된다.

아니.... 모르겠다. 상대가 똑같이 행동하는 것을 보고 역지사지를 한 것인지, 아니면 그 이후의 상황때문에 반성을 한 것인지... 이 책을 읽는 어린 아이이라면 역지사지를 통해 교훈을 얻을 수 있는 나이인가?

책의 마무리는 조금 황당하다 싶을 정도이다.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 보니 결국 이 책은 ' 화가 날 때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던지고 있는 책이란 생각을 들었다. 화가 난다고 무작정 불을 뿜어대는 용, 그래서 결국엔 불뿜기를 금지함으로써 분노를 표현할 수 없게 된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규칙을 어긴 용을 통해 하는 엄마 용의 한 마디...

아이들과 이 책을 읽으면서 분노를 어떻게 어느 정도로 표현하는 것이 좋을지 이야기 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삽화가 참 예쁘다. 책의 사이즈도 커서 여럿이 함께 둥글게 모여 앉아 읽기에 좋아보인다.

예쁜 삽화와 함께 분노라는 감정에 대해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