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풀꽃도 꽃이다 - 전2권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6년 7월
평점 :
일시품절




제목이 마음에 든다. 간혹 길을 가다보면 이름모를 풀꽃들을 볼 수 있다.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한 멋이있고 귀여운 이쁨이 있다.화려하고 이익을 창출하는 꽃도 이름도 모르는 풀꽃도 그 자체로 꽃인것이다. 아이들 역시 꽃과 같다. 그 존재 자체만으로 가치가 있고 이쁜 꽃. 하지만 사회적 현실과 부조리,기성세대의 욕심과 독단이 이쁜 꽃들을 시들게하고 있다. 심지어 본인들이 이쁜 꽃인지조차의 인식도 없다.


'풀꽃도 꽃이다'는 조정래의 장편소설로 3년동안 사교육의 실태를 조사하고 명문대 대학으로 가는것이 전부인것 처럼 살고있는 안타까운 초중고생들과

학부모,선생님들을 포함 우리시대 모두에게 말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교육의 지향점과 미래에 대해서 말이다.


초반에는 정치적인 비판이 실랄하게 일어난다. 사실에 입각한 작가의 정치적비판을 서슴없이 하고있다. 그래서 전혀 몰랐던 부분도 다시 살펴보게 되었다. 일제고사의 부활과 영어몰입교육, 사립형 고등학교와 특목고에 대한 비판과 무한경쟁이라는 경쟁시대로 들어가서 피해를 보는 청소년들의 안타까움을 까발리고 있다. 그래도 시민들은 잘 모른다는것이다.



공교육에서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아이들입장을 잘 공감해주고 부모들의 잘못된 인식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참교육자의 국어교사 강교민선생님이 나온다. 아주 올바른 교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강교민은 기성세대이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잘도 이해한다. 자신의 자녀에게또한 그러하려고 애쓴다. 성적보다는 인간의 가치에 대한 소중함을 강조하는 교사인것이다. 실력과 인성을 갖춘소유자이다. 이 책에서는 기성세대와 청소년의 심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들이 추구하는 신념과 가치관과 더불어 행동과 마음의 상태까지 마치 그사람들의 마음을 훤히 보는것 같다. 그래서 나 또한 찔리기도 하고 반성도 하게된다. 유현우는 강교민의 친구이고 대기업에 다니고 있지만 고등학생 아들의 자살사건으로 충격을 받고 강교민과 상담을 하는데 그 책임의 3분의 일은 자신에게 있음을 인지한다.  유현우의 부인인 김희경은 무조건 아들이 명문대에 가는것에 목숨을 건것처럼보인다. 마치 자식을 내 소유물처럼 여기도 있다.  김희경의 고교동창인 최미혜역시 딸을 명문대학에 보내고자 안간힘을 쓴다.그러나 모두 동일한것은 자식을 사랑하기 때문에 자식을 위해서 한다고 생각한다는것이다. 이것의 생각부터 떨쳐버려야 자녀를 있는 모습 그대로 보게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나도 엄마로써 김희경과 최미혜와 같은 생각 모습들이 있었다. 전부는 아닐지라도 말이다. 아버지보다 어머니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조금은 억울하기도 하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아버지는 아이들의 교육과 양육에 무관심하고 어머니와 같이 지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자연스러워진듯해 씁슬하다. 그러나 든 아버지와 어머니를 말하지는 않겠지만 대표성을 띄고 극단적인 상황을 이야기한것도 참작해 보아야한다. 나오는 유지원,신예슬,한동유,최윤섭,원원명준의 학생들은 처음엔 성적관리와 강압되고 독단된 기성세대의의 태도로 부터 스트레스를 받고 극단적인 생각까지 지만 원하는 바를 이룬 케이스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강교민을 비롯한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반면 안타까운 아이도 있다. 


사교육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는데 지금도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사교육에 허덕이고 있다. 그럼에도 그것을 끊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교육의 붐을 이루게 된것을 영어로 꼽고 있다. 국영수란 말에서 영수국이라고 바뀔정도로 영어에 대한 열의는 대단하게 느껴진다. 유독 우리나라가 영어에 목숨을 걸다보니 실력없는 외국인들이 큰소리 떵떵치며 일을하기도 한다. 그리고 왜그런지 외국인앞에서는 기가 죽는 느낌. 국어나 역사보다 영어에 대한 시간을 늘리는 등 다른 나라와는 비교되게 이상하게 흘러간다. 책에서도 이런부분을 언급하고 있고 조정래 작가처럼 분노가 밀려온다. 정말 우리나라를 봉으로 아는것같아 마음이 아리고 슬프기까지하다. 우리의 훌륭한 언어인 모국어 한글이 있는데 앞으로 우리글을 무시하며 영어를 최고로 칠까봐 우려되고 걱정도 된다.  이렇게 조정래 작가는 사교육의 늪에 빠진 기성세대들의 끝이 없는 욕망과 무엇이 중한지 모르고 우매하게 따르고 있는 무한경쟁을 비꼬고 있다. 계속 이런식으로 간다면 모두가 비극을 맞이할게 뻔하다. 앞으로 엎어질 직업을 위해 무모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 교육제도의 개선할 점이 충분히 있다는것을 납득당했다. 우리 자녀에게도 말한다. 너희들이 원하는것을 하면서 행복한것이 최고라고. 그러나 현실앞에서는 종종 그것이 바른 마음인지 흔들리기도 하다. 무한경쟁에서 앞서 말했듯이 나또한 내 자녀가 뒤쳐지지 않을까 조바심이 생길때도 있다. 다시한번 '풀꼿도 꽃이다'를 통해 나의 생각을 다잡아본다.  경쟁이 아닌 협력으로 주입이 아닌 토론으로 배제가 아닌 배려의 핵심 정신을 실혐시킨다면 모두가 지금보다는 행복한 교육을 하게되지 않을까? 더 밝은 우리나라의 교육미래가 이 정신에 담겨있을 수도 있다.  성적보다는 인간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우리나라에서 교육받는것을 자랑스러워하고 그것으로 인해 행복한 삶의 하나의 열매를 맺고자 노력하는 모두가 되길 소망해본다. 최고가 아닐지라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가보자. 우린 모두 존재만으로 아름다운 꽃이니까.



http://tvcast.naver.com/v/1034213

책&문학 프로에서 김제동의 질문과 함께하는 조정래 대담 생중계도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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