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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볼로네즈 소스는 참 쉽다 ㅣ 튼튼한 나무 4
레베카 웨스트콧 지음, 길상효 옮김 / 씨드북(주)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수채화같은 겉표지가 마음에 드는
책이다.
한가로운 어느날 부엌에서 어떤 요리에 심취하여 향기를 맡고 있는
모습에서 따스함까지 느껴진다.
나도 마치 그 향기가 어떨지 너무나도 궁금해졌다. 볼로네즈 소스가 들어간
요리인듯한데 어떤 내용일지 너무 궁금하다.
'엄마의 볼로네즈 소스는 참 쉽다.'는 레베카
웨스트콧의 첫 작품이라고 한다. 아이셋을 키우고 있는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면서 소설을 쓰고 있다고 한다. 나도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주부로써 자신의 일을 하면서 아이들도 키우면서
글까지 쓰는 모습이 너무 멋져보인다. 엄마의 레시피를
통한 이야기 일줄만 알았는데 내용은 아니더라고요.
엄마의 죽음앞에 선 남매. 12살의 올리비아와 야스퍼거
증후군을 알고있는 오빠.
몸이 아픈 오빠를 잘 챙기면서 사진찍기를 좋아하며 잘
지내고 있었던 가정이었는데 엄마의 죽음을 알게된다.
생각하지도 않았던 일이 갑자기 닦치면 당황하고 몸시
힘들어한다.
올여름 그런일이 우리 가정가운데에서도 있어서 공감이
많이 되었다. 우리집 반려견의 죽음이었는데 물론
동물이었지만 한가족이었던 강아지의 뜻밖의 죽음앞에서
너무 슬픈나머지 처음에는 믿겨지지가 않고
눈물도 안났다. 이처럼 소중한사람이 끝까지 함께
할것같은데 이별이 찾아온다.
우리의 어린 소녀는 엄마의 죽음을 담담하게 준비한다.
엄마가 얼마나 아이들을 사랑하는지
그리고 그 사랑을 전해주고 나누고 싶은 마음이 그대로
느껴져서 가슴이 뭉클해진다.
나도 가끔 우리 아들들에게 엄마 아빠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맙다고 말해주는데 올리비아 엄마도
그렇게 아이들에게 사랑고백을 한다. 아이들을 남겨두고
떠날것을 준비하는 마음이 오죽했으랴.
엄마는 올리비아에게 화장하는법도 가르쳐주고 평소와
다르게 볼로네즈소스 만드는 법도 가르쳐주는등
평소와는 이상하게 다른것들을 많이 한다. 왜 이상하게
변화한걸까? 엄마는 올리비아에게 일기장도 건네주는데....
엄마가 올리비아 나이때 썼던 일기장을 보면서 올리비아는
엄마도 자신과 같은 시기가 있음을
알았고 같은 고민과 같은 생각을 했음에 공감하면서
엄마를 느꼈을것이다.
엄마와의 작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족이 있었기때문에
이 모든것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다시한번 가족에 대한 고마움이
느껴졌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하고 가족들과 많은 추억을 공유하고
만들어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본문에서도 "추억이란 건 아무리 많아도 부족하게
느껴지니까."라는 말이 있는데 많이 와닿는다.
마지막 부분에서 눈물이 났다. 엄마가 떠나고 싶어서
떠난게 아니라 필사적으로 가족곁에 남고싶어했던
그 심정에 마음이 뭉클해졌다. 슬픔에 잠겨있지 않고
슬픔을 이겨내는 모습에도 감동이 몰려온다.
슬픔에만 잠겨있지 않고 자신의 삶을 당당하게 해쳐나가기
원했던 엄마.
엄마의 바람대로 올리비아는 앞으로의 삶도 잘
헤쳐나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