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상
나쓰메 소세키 지음, 김상수 옮김, 배미정 그림 / 신세계북스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들은 자신이 살아온 인생처럼 어둡고 무겁다.그런데 이 작품은 무겁지 않고 오히려 발랄한 느낌이어서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을 시작하기에 좋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외계인의 관점으로 인간을 관찰한  <인간>이라는 작품처럼  나쓰메 소세키는 고양이의 관점으로 인간의 행태를 재미있게 보여준다. 읽으면서 박장대소 하기도 한다. 또한 고양이에 대한 해박한 관찰은 다양한 고양이의 모습을 보여준다.


 위장병에 걸린 주인인 교사와 그의 부인, 친구 메이테이,쿠샤미등의 대화가 주를 이루고, 주인의 생활모습이 펼쳐진다. 이런저런 세상살이의 모습이 보여진다. 주인의 행태는 괴팍하기 그지없다. 주인인 서생은 책을 상당히 많이 읽은 교사이면서 박봉의 생활의 빈한한 보습이다.그러나 그 지적해박함은 크다. 친구 메이테이는 장난스럽기 그지없다.


 나는 얌전히 세 사람의 이야기를 차례대로 듣고 있었는데 전혀 우습지도 슬프지도 않았다. 인간이라는 동물은 시간을 죽이기 위해 억지로 입을 놀려서 우습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웃기도 하고, 재미도 없는 일을 가지고 좋아하는 것말고는 재주가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우리 주인이 고집 세고 괴픽하다는 사실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평소에는 워낙말수가 적어서 어딘지 헤아릴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것처럼 느꼈었다.(p119)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시대를 비판하고 당시 인물들의 고독과 외로움을 고양이의 눈을 통해 역설적으로 표현하는 이야기라고 한다. 하지만 이 작품이 쓰인 그 시대상을 잘 알지 못하는 나로써는 소세키 선생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하나도 알아내지 못했다. 그래서 나에게는 어려운 작품이다. 이 작품에 대해서 더 잘 알려주는 <소세키 선생의 사건일지>를 먼저 읽는게 이 책을 더 이해하기 쉬울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