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들의 아버지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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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뇌>,<나무>,<개미>에 이어 상상력의 대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또 다른 소설을 골랐다. 베르나르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독특하다. 베르나르의 그 많은 상상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나이 들어서도 여전히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그가 부럽다. 그의 작품을 읽으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꾸준히 뭔가를 발견해 내는 그 상상력의 원동력이 나에게도 생기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소설은 2개의 스토리가 층으로 전개된다. 하나의 스토리는 인류의 비밀을 알게된 교수의 죽음을 둘러싸고,그가 알게된 비밀이 무엇인지.그를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를 밝히기 위한 추격전이다. 또 하나의 스토리는 인류의 최초의 조상들의 삶이 펼쳐진다. 유인원과 사람의 경계가 모호한 존재들의 야생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인류의 비밀을 알게된 아제미앙교수가 살해된다.<르 게퇴르 모데른>사의 기자 뤼크레스 넴로드는 이 사건에 의구심이 생겨 아제미앙교수의 집에 잠입했다가 원숭이탈을 쓴 범인을 잡았다가 놓친다. 그녀가 원숭이 탈을 쓴 인물들에게 잡혀갈 때  전직기자 이지도르 카첸버그가 그녀를 구해준다.그런데 사건은 거기서 끝나는게 아니라 아제미앙교수의 동료들이 테러를 당하거나 납치된다.


샌더슨 교수의 이론 인간은 외계에서 온 바이러스가 옮긴 병 때문에 생겨났을 것이다. 콩라드 교수의 이론 인간은 유전자의 우연한 결합에서 생겨났을 것이다. 반 리스베트 박사의 이론 인간은 원숭이가 기후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겨났을 것이다. 식품 가공 기술자 엘뤼앙의 이론 인간은 다른 모든 동물들을 잡아먹을 수 있는 슈퍼 천적이 될 필요성 때문에 생겨났을 것이다.」p243


 인류의 조상들의 삶은 언제 다른 동물에게 잡혀먹힐지 알 수 없고, 먹이를 구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으며, 맘 놓고 잠을 잘 수 없는 공포스러운 생이었다. 소설은 그런 공포스러운 생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우리는 누구이며,어디서 왔고,어디로 가는가? 인류의 영원한 질문 세가지는 스토리의 전개를 위한 상상력의 출발점이다.


 흔히들 현재에 빠져 살며 미래를 두려워하며,과거는 알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데 작가는 인류의 과거에서 상상력을 발휘했다. 현생인류와 그 조상 사이에 존재한다고 가정되는 중간단계의 존재는 과연 어떤 형태였을까? 책을 읽으면서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작가가 상상하는 미싱링크는 유인원과 사람 사이의 경계가 모호한 존재들의 야생의 삶을 다룬 부분이 바로 그 미싱링크가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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