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산드라의 거울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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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편을 읽고 내용이 궁금해서 부랴부랴 2편을 읽었다. 1편보다 2편이 오히려 굴곡이 많다. 1편은 마지막부분에 모든 것이 집약되어 있어서 내용이 오히려 단순깔끔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2편은 내용은 다양하지만 1편보다 그 충격이 덜하다.1편에서 어느 정도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2편은 당연하다는 느낌으로 읽게 된다.


 1편에서는 카산드라가 잊혀진 과거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자신과 오빠를 자폐아로 만든 것이 부모의 의도적인 결과라는 것을 알게 되어 충격을 받았다면, 2편에서는 카산드라의 부모님이 어떤 방법으로 카산드라가 미래를 내다 보는 자페아로 만들었는지 알아내고, 카산드라가 미래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데 초점이 맞춰진다.


 카산드라는 오빠를 찾지만 다니엘은 그녀를 피한다. 다니엘은 자신의 힘으로 아무것도 변화시킬수 없다는 절망을 안고 카산드라가 보는 앞에서 자살을 선택한다. 하지만 카산드라는 자신은 꼭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현재에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간다. 노숙자들은 그녀와 함께 힘을 합쳐 미래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들 모두 목숨이 위태롭게 된다.


 「이 시계는 여러 가지 가능성들을 사변(思辨)해 보는 기계일 뿐이라고.네가 어원학을 좋아하니까 하는 말인데 이 <사변​speculation​>이라는 단어는의 뜻이 뭔지 알아?」

그녀는 고개를 젓는다.

「내가 널 위해 인터넷으로 찾아보았어 」

그는 기억에 의지하여 인용해 본다.

「이 말은 <스페쿨루스​speculs​>에서 왔어.라틴어로<거울>이라는 뜻이지.따라서 미래에 대해서 사변한다는 것은

<거울을 들여다본다>는 뜻이야」

거울.

김의 말이 맞아.훌륭하군.

아,바로 그거야! 거울이 모든 것의 열쇠였어! 세계는 거울을 통해 축소되기도 하고,확장되기도 하지.p416 


 삽화를 보는 재미도 있고,한국인 청년 김의 등장도 우리에겐 이 소설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다. 많은 소설이 그렇듯 이 소설에서 내다보는 미래도 디스토피아적이다. 하지만 작가는 그런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그리고 있다. 노숙자들의 모습을 그렇게 적나라하게 그려내는 것도

놀랍고, 확률시계도 참 기발한 아이디어다.


무엇보다 카산드라의 부모가 카산드라와 다니엘에게 취한 방법은 충격적이다. 그들이 예지력을 갖게 하기 위해 사용한 극단적인 방법은 비록 소설이지만 현실에서도 유아교육학 부문의 지식이 있어야만 그 정도의 상상력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뇌 속 지도가 다시 한 번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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