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스께스 미스터리
엘리아세르 깐시노 지음, 정창 옮김 / 시타델퍼블리싱(CITADEL PUBLISHING)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책 표지 그림은 벨라스께스가 그린 "궁녀들"이다. 그림은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림을 처음 접했을 때 기이한 느낌을 잊을 수 없다. 공주인 마르가리따보다 그 옆의 못생긴 시녀인 마리바르볼라가 더 눈길을 끌었고, 그림 속에 화가 자신이 등장하는 것 또한 독특했으며, 거울 속에 당시 스페인의 왕이었던 펠리페4세 부부가 보이는 것 또한 신기했다.


 소설은 벨라스께스가 그린 "궁녀들" 가장 우측, 강아지 모이세스 등에 발을 올린 난쟁이 니꼴라스 뻬르뚜사또를 주인공으로 하는 팩션이다. 작가는 그림에 대한 비밀 중 풀리지 않는 두 가지를 니꼴라스를 통해서 그려내고 있다. 저자의 상상력은 역사와 잘 배합되어 독자를 미스터리의 세계로 안내한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니꼴라스는 스페인 궁정에 보내져 국왕의 비밀 시종이 된다.니꼴라스는 국왕과 벨라스께스의 신임을 받아 그림에 그려지는 행운을 누린다. 그러나 벨라스께스는 임종이 가까오자 니꼴라스에게 아무도 모르게 자신의 그림을 수정해 줄 것을 부탁한다. 그것은 바로 이 소설의 핵심인 미스터리와 관련된다.  

 

어떤 문제와 미스터리 사이에는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다.

어떤 문제란 내 앞에 있는 것이자

내가 찾는 것으로,

그러기에 그것을 헤아리거나 추측할 수 있다.

반면에 미스터리란,

그 속에서 내 자신이 곤경에 처해 있는 것이다

-가브리엘 마르셀 p13


책은 175쪽 분량으로 미스터리를 다루기에는 너무 얇은 느낌이 있다. 책의 중반부까지는 미스터리에 대해 강한 호기심을 느끼며 긴장하며 읽게 된다.하지만 미스터리를 다루는 부분에서는 의외로 스토리가 너무 짧게 끝나버리는 기분이다. 또한 소설 자체가 안개에 쌓인듯한 느낌이다. 그래서 미스터리 역시 희미하게 그려진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왠지 게운치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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