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동화집 - 우리가 알고 싶은 진짜 동화 02
그림 형제 지음, 이민수 옮김 / 노블마인 / 2005년 10월
평점 :
절판


그림동화집은 오래전부터 도서관에 갔을 때마다 한 번씩 넘겨보다 잔혹해서 읽기를 포기했었다. 그런데 요즘은 안 읽어본 동화를 읽다보니 동화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었구나 싶어서 이 책도 읽어보기로 했다. 역시나 어린이가 읽기에는 잔혹하다. 어른이 읽기에도 의외로 잔혹하고 비윤리적인 부분이 많지만 그림동화가 탄생한 시기의 유럽 역사를 잘 아는 어른이라면 읽기에 무난하

. 

 그림동화는 그림형제가 1700년대에 독일의 민담을 모아 엮은 전래 동화집이다. 그림형제는 민담을 수정,삭제,보완,첨부, 가필한 작품이다. 읽다보면 잘 아는 동화들도 약간씩 다른 내용인 작품도 있고, 다른 동화와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의외의 상상력과 문제해결력을 보여주는 작품도 있다.


 읽으면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역시 잔혹성이다. 잔혹하니 당연히 비윤리적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미셸 푸코의 <감시와 처벌>을 보면 1700녀대와 1800년대 유럽의 범죄자에 대한 처벌이 잔혹하기 그지없다. 읽다가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잔혹하다. 그림동화에 나와 있는 죄에 대한 응징부분은 그 시대의 생활상으로 보면 보편적인 것이었다. 당연히 아이들도 죽음을 가까이서 보면서 자랄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그런데 현대에 와서는 모든 야만적이고 잔혹한 것들이 무대 뒤로 사라졌다. 그래서 책은 아이들이 읽기에는 부적합하다.


 "우리 엄마는 나를 죽였고,

우리 아빠는 자를 먹었네.

내 누이동생마를렌은 내 뼈를 빠짐없이 찾아내서

비단 천에 씨서

향나무 아래에 두었네.

짹짹짹짹,나는 정말 예쁜 새라네!"

p42

 

 ​읽으면서 잔혹해서 놀랍기도 하지만 정신없이 빠져든다. 알고 있던 동화였는데 내용이 달라지는 부분에서는 의외로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동화답게 선과 악에 따른 보답과 응징에는 통쾌한 부분도 있다. 다른 동화에서 주인공이 수동적이라면 그림동화의 주인공들은 능동적이다. 현대인의 시각으로 책을 읽는다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지만, 시각을 유럽의 1700년대에 놓고 읽는다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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