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희 밀레니엄 북스 27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 지음, 양원달 옮김 / 신원문화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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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읽어본 고전을 찾던 중 어디서 많이 듣던 익숙한 이름이다싶어 집어든 책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소설을 다 읽고 마지막장의 작품해설을 읽어본 후 <라 트라비아타>의 원작이란 사실을 알았다. <춘희>와 <라 트라비아타>를 검색해보니 원작 소설과 오페라는 비슷하면서도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소설은 1847년에 쓰인 작품이다. 그래서 소설의 배경이 1800년대다. 실화 소설이란 사실이 무척 흥미를 끌었지만, 읽으면서 놀라운 것은 프랑스 작가의 작품이지만, 작품에서 느껴지는 감동은 동양적인 감성이다. 읽으면서 주인공의 행동이 조선시대 기생의 모습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조선시대 기생에게는 일반적인 모습이지만, 주인공의 행동이 서양과는 거리가 먼 독특한 사례이기 때문에  감동적이다.


 서술자인 나는 춘희라 불리는 창부인 마르그리트 고티에의 사후 유품 경매에 참여해 책 한 권을 비싼 갚을 지불하고 낙찰 받는다. 그런데 한 남자가 찾아와 그 책과 얽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착실한 청년으로,마르그리트와 사랑에 빠졌던 아르망 뒤발이다. 마르그리트와 아르망은 진실로 사랑해서 결혼을 생각하지만, 아르망의 아버지가 마르그리트에게 아들에게서 떠나달라고 한다.

  

집에 가만히 들어앉아 있을 수는 도저히 없을 것 같았습니다. 방이 너무 좁아 내 행복을 다 들여놓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속의 생각을 폭발시키는 데는 전세계가 필요했습니다.p135


"우리들과 같은 화류계 여자는 당치도 않은 소망을 갖거나 터무니없는 사랑을 하거나 해요. 하나의 일에 열중하는가 하면 벌써 다른 일에 마음을 뺏기고 있어요. 우리들에게서 무엇 하나 얻는 것도 없이 파산하는 남자도 있지만, 꽃다발 하나로 우리들을 손에 넣는 남자도 있어요.p192 


 소설은 서술자인 나와 아르망과의 대화형식이며, 마르그리트의 사후 일기, 아르망이 들려주는 이야기 형식이다. 읽으면서 자꾸 이상의 연인이었던 금홍의 모습과 마르그리트이 모습이 겹친다. 전혀 다르면서도 뭔가 비슷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래서 아르망과 이상의 모습 또한 겹친다. 전혀 다르면서도 비슷한 느낌. 책은 날밤 새서 다 읽어버렸다. 고전을 읽고 난 후의 기분 좋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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