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가 눈물을 흘릴 때 - 개정판 Meaning of Life 시리즈 11
어빈 얄롬 지음, 임옥희 옮김 / 필로소픽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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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의 선물>,<나는 사랑의 처형자가 되기 싫다>,<카우치에 누워서>에 이어 얄롬의 또 다른 작품이다.  제목을 검색하고 나서 책을 떠올리자 먼저 루살로메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오래전에 봤던 기억이 났다.  그때는 왜 이 책을 읽어볼 생각조차 못했을까? 기이한 생각이 들었다. 아직 때가 아니었던가 보다. 이제야 이 책을 소화할 수 있는 때가 됐나보다.


 소설은 1800년대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주요 등장인물인 프리드리히 니체, 요제프 브로이어, 안나O, 루 살로메, 지그문트 프로이트 등 실제 역사적 상황 속에서 존재했던 인물들이지만 소설은 실제와 허구가 적적히 배합되었다. 소설은 주로 브로이어와 안나O의 사랑,니체와 루 살로메와의 사랑을 철학과 정신분석학과 버무려 그려내고 있다. 그래서 이 소설은 정신분석학이 탄생하는 과정에 대한 우화로도 읽힐 수 있다.

 요제프 브로이어는 루 살로메로부터 절망에 빠져 자살할지도 모르는 자신의 친구 니체를, 니체 자신도 모르게 치료해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니체를 치료하기 위해 브로이어는 그를 로종에 입원시켜 자신이 니체의 편두통을 지켜보며 치료하고, 대신 니체는 자신의 절망을 철학적으로 치유하기로 계약을 맺는다. 그러나 브로이어와 니체는 오히려 그 역할이 전도되어버린다.


"이상해요. 하지만 내 생애 처음으로 가장 깊은 내면에서 나의 고독을 드러냈을 때,바로 그 순간 그 고독이 눈 녹듯 사라지다니! 내가 다른 사람과 접촉해본 적이 결코 없었다고 당신에게 말했던 그 순간이야말로 다른 사람이 나에게 접촉하도록 허용해준 최초의 순간이죠. 엄청난 순간이죠. 마치 아주 커다란, 내 속의 얼음덩어리가 갑자기 쩍 갈라지면서 산산조각 난 것 같아요."..."역설이군요! 고독은 오직 고독 속에서만 존재하죠. 일단 같이 공유되면 그것은 소멸합니다" .....p559

 니체를 생각하면 "신은 죽었다"라는 허무주의 사상이 먼저 떠오르며 철학은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소설은 그들의 사랑과 조화되면서 철학과 정신분석학에 어렵지 않게 접근하고 있다. 등장인물들이 실존인물이었다는 점은 소설이 독자에게 현실감있게 다가온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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