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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리야르와 시뮬라시옹 ㅣ 살림 H classic 1
배영달 지음 / 살림 / 2005년 4월
평점 :
품절
문학을 이해하기 위해서 철학서적을 파고들었다. 먼저 장석주작가의 책에서 만난 보드리야르의 서적을 뒤적거려본다. 그런데 보드리야르의 원작 <시뮬라시옹>은 너무 어려워 이해하기 힘들다. 중간에 읽다말고 <시뮬라시옹>에 대해 해석을 하고 있는 <보드리야르와 시뮬라시옹>을 먼저 읽기로 했다.
시뮬라크르는 실재로 존재하지 않는 대상을 존재하는 것처럼 만들어놓은 인공물을 지칭한다. 우리말로는 가장<假裝>으로 번역하는 것이 제일 가까운 표현이다.시뮬라시옹은 시뮬라크르의 동사적 의미로 <시뮬라크르를 하기>이다.<시뮬라시옹>은 1981년에 발표된 현대사회의 현상들을 새롭게 분석한 사회.문화이론서다.<시뮬라시옹>이 태어난 시대적 배경은, 생산과 노동에 집중되었던 종래의 관심이 소비사회의 출현과 함께 삶의 다른 영역 또는 일상생활 전반으로 확장되었고 소비능력의 향상이 새로운 역사적 조건과 사회적 배경이 되었기 때문이다. <시뮬라시옹>에서는 실재.초과실재.시뮬라크르.시뮬라시옹이 분석과 성찰의 초점을 이룬다.
보드리야르는 시뮬라시옹이 지배하는 현대사회에서는 "실재가 이미지와 기호의 안개 속으로 사라진다"고 주장한다.보드르야르에 따르면 현대사회에서는 사물이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기호가 소비된다. 기호/이미지가 판을 치는 현실세계에서 실재는 증발하고 뒤로 밀려나며, 초과실재(시뮬라크르)가 지배한다. 끊임없이 증식하는 시뮬라크르의 지배.그는 초과실재의 단적인 예로 디즈니랜드를 보여준다.
결국 그는 기술결정론에 빠져든다.보드리야르가 바라보는 현대사회는 과포화와 투명성,황홀경등으로 특정지어진다.이 책의 사상적 맥락으로 기호학,포스트모더니즘,후기구조주의,니체의 허무주의를 손꼽을 수 있다.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은 명품을 소비하는 현대인들의 심리를 잘 말해준다. 현대인들은 그의 지적처럼 물건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기호와 이미지를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