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진력 - 삶의 전장에서 이순신을 만나다
박종평 지음 / 더퀘스트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이순신장군에 대해서는 초등학교때 배운 것이 전부다. 그마저도 오래돼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중학교나 고등학교 때 역사시간에 배운 기억은 없다. 그래서 내 기억속의 이순신장군은 영웅이며, 뭔가 우리와는 전혀 다른 사람일 거라는 신앙처럼 숭배하는 마음이 있다. 그런데 책에서 보여주는 이순신은 보통사람인 우리들처럼 울고 웃고 좌절하는 감정을 가진 너무도 인간적인 모습이다.

 

 

 

 책은 이순신장군의 모습을 여러각도에서 재조명해 보여주고 있다. 특히 우리가 소홀히 여겼던 리더십 부문에서 자세히 분석해 보여준다. 이 시대의 리더들은 이순신의 경청하고 공감하며 섬기는 사람 중심의 수평적 서번트 리더십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옛 영웅들은 앞장서서 이끄는 전통적 리더십을 가진 것에 비하면 가히 혁명적인 리더십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이순신에 ​대한 기록을 주로 <난중일기>에서 발췌하여 싣고 있으며, 그가 섭렵한 많은 병법서 나 고전등을 옮겨 실었다.이순신은 전쟁중에도 손에서 책을 놓치 않을 정도로 다독가였다. 그는 문인의 소양과 무인의 경험을 절묘하게 조화시켜 45전 40승 5무의 전적을 쌓았다. 그가 읽은 책들과 그가 경험한 삶이 영웅이순신을 만들었다. 물론 가장 바탕이 되는 것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신에게는 아직도 전선 12척이 있습니다. 죽을힘으로 막아 지키면 오히려 해낼 수 있습니다(p81)

 

 

이순신은 흩어진 군사를 모으고 전선을 정비하면서 1척 추가한 13척으로 승리할 수 있는 지형을 찾아 나섰다. 그때 이순신의 통찰력이 발휘했다. 그가 상상한 곳은 큰 바다, 넓은 공간이 아니었다. 수적 열세로 큰 바다에서는 포위당해 전멸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고심 끝에 찾아낸 곳이 목이 좁은 명량이었다. 적선이 아무리 많더라도 좁은 목은 한꺼번에 통과할 수 없으니, 대응할 적선의 수가 적어지는 순간 각개격파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p211)

 

 

 책을 읽으면서 뒤통수를 한대 얻어맞은듯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난중일기> 속의 필체를 연구한 결과도 그가 자의식이 매우 강하고 내성적이며 직선적인 성격이 소유자라고 한다. 이​순신의 목계같이 흔들리지 않는 리더십은 타고난 게 아니라, 각고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순신은 영웅으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영웅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책에서는 영웅에 가려져 보지 못했던 이순신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책은 진정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 현재 어떤 조직의 리더라면 꼭 읽어봐야 한다. ​경험과 다독이 잘 조화하면 어떤 통찰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잘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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