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걸 : 홈커밍데이 고스트 걸 2
토냐 헐리 지음, 이강표 옮김 / 문학수첩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얼마전 사춘기 아이들의 놀이 문화인 코스프레에 다녀왔다.사춘기 아이들은 내가 아닌 다른 모습으로 변장하면서 자신의 내부에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한다.요즘 아이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엄청난 공부의 양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중학교 들어가면 그 강도는 더 커진다.그러다 고등학생이 되면 대학입시라는 초국가적인 스트레스를 겪게된다.하지만 아이들은 그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를 해소할만한 놀이문화가 부족하다.놀이가 있어도 놀 시간이 없다.그래서 아이들은 그들만의 탈출구로 일본문화인 코스프레에 빠져드는지도 모르겠다.
 
 
 
 사춘기 아이들은 다양한 꿈을 꾼다.아이들의 상상력은 어른들의 상상을 초월한다.어른들은 현실세계를 중요시함으로써 스스로 상상력에 문을 닫는셈이다.하지만 아직 꿈을 꾸는 시기인 청소년기의 상상력은 시공간을 초월한다.사춘기 아이들은 정신적인 탈출구가 필요하다.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할만한 그 무엇이 필요하다.그것은 현실적인 놀이나 체험이라는 출구도 있지만,독서나 영화같은 정신적인 출구도 있다.공상이나 판타지는 그 욕구를 발산하기에 좋다.책은 청소년들의 욕구를 사후세계모험이라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만든 소설이다.
 
 
 
17살의 샬럿 어셔는 곰돌이 젤리가 목에 걸려 교실 안에서 죽음을 맞이했다.샬럿은 죽은반(죽은 학생을 위한 특별반)에 수용된다.샬럿은 죽은반에서 핫라인 인턴과정에 있다.샬럿의 살아있는 친구 스칼렛 켄싱턴의 언니 페튤라는 발톱에 한국식 스파에서 하는 페디큐어로 하고나서 포도사상구균에 감염되어 식물인간이 된다.살아 있을 때 페튤라는 홈커밍 퀸이 되고 싶어했다.그런데 그녀가 식물인간이 된 것이다.스칼렛은 언니를 구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사후세계에 온다.샬럿은 페튤라와 스칼렛을 구하기 위해 좌충우돌한다.
 
 
 
책은 <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인 <고스트걸>의 속편이다.저자인 토냐 헐리는 미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두 편의 TV 시리즈를 포함하여 독립영화,비디오 게임,보드게임,웹사이트 등 10대를 위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장르를 직접 제직하며 명성을 넓혔다.토냐 헐리의 첫 번째 소설인 <고스트 걸:부디 인기와 함께 잠들길>은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독특한 소재와 재치있는 플롯 등으로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곰돌이 젤리가 목에 걸려 교실 안에서 죽음을 맞이한 후로 모든 것이 달라졌다.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다.샬럿은 살아 있을 때 보다 훨씬 더 많은 개인적 성장을 경험할 수 있었다.-p12
 
 
사랑과 죽음은 사물을 왜곡하는 경향이 있다.
사랑에 빠질 때 세상이 장밋빛이 되는 것처럼,죽은 후에도 우리는 장밋빛으로 평가된다.죽음과 사랑은 모든 잘못을 용서하거나 무시한다.우리는 우리 인생을 그린 또 다른 사람의 전기 영화 속 인물이 되거나 변형된다 -p108
 
 
 
  죽어서도 성장을 한다! 죽은반 강의,오리엔테이션.. 죽어서 좋은 점은 씻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 샬럿의 블랙유머.죽은 후에도 지속되는 사춘기.천국이 폰뱅크가 되고,폰뱅크에 감시카메라가 있다는 설정.현실세계의 학교 생활에서 있어야할 모든 것이 사후 세계에 있다.그래서 등장인물들은 사춘기 아이들의 사고방식을 그대로 대변한다.사춘기 아이들의 우정과 사랑은 이 소설의 기본적인 플롯을 구성한다.
 
 
 
 책을 읽기 전 <드라큘라>나 <박쥐>와 비슷한 이야기가 되리라 생각했다.그런데 소설은 내 생각을 완전히 뒤집었다.죽은 후에 육체적인 성장은 정지하지만 정신적인 성장은 지속될 수 있다는 설정에 놀라웠다.물론 장르의 특성상 유체이탈이나 빙의 같은 일반적인 스토리의 흐름은 유지된다.다만,국내소설이 아닌 번역서의 단점인 문화적 공감대 형성에 어려운 점이 있다. 그런 부분은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그럼에도 책은 사춘기 아이들의 정서적 공감대를 유지할 있는 요인이 무척 많다.소설의 무대만이 삶에서 죽음으로 바뀌었을 뿐 죽은 후에도 모든 것은 청소년기의 삶의 방식이 그대로 진행된다.얼마나 창의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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