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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이제 공부벌레를 원하지 않는다 - 입학사정관제 83% 시대의 공부법
유상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12월
평점 :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우리나라의 입시제도.입시전형이 3000가지나 된다고 하니,얼마나 창의적인가! 창의적이다못해 혁신적이라고 해야 옳을듯싶다.얼마나 더 많이 실패해야 제대로된 입시제도가 정착될까? 오죽하면 오공때가 나았다는 소리가 들릴까? 입시제도가 아무리 자주 바뀌어도 내 일이 아니라서 강건너 불구경하듯 바라보고 있었다.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3년후면 내 아이가 바로 그 입시지옥의 대열에 끼게된다.그러니 이제는 내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입학사정관제의 본래 취지는 좋았다.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입학사정관제는 있는집 아이들에게 유리한 것이라는 소문이 떠돌기 시작했다.대부분의 학부모가 입학사정관제는 외고나 특목고 아이들에게나 해당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필자 역시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그렇게 생각했다.하지만 책은 그런 생각들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말해준다.SKY대학은 수시모집 70~80%를 입학사정관제로 뽑기 시작했으며,대부분의 대학이 입학사정관제의 비율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입학사정관제는 지금 당장 보다는 가까운 미래를 바라보고 판단해야 할 문제다.
책은 4개의 큰 목차와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첫째,저자는 입시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야기한다.둘째,잘 놀아서 대학에 합격한 7인이 제시하는 새로운 공부 패러다임을.세째,전국 0.1% 스토리의 신들이 공유하는 포트폴리오의 공통점을 분석한다.네째,입학사정관제가 대한민국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전망을 이야기한다.부록으로는 적성과 롤모델,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입학사정관제의 신 7인의 자기소개서원본 및 포트폴리오를 싣고 있다.
저자 유상근은 전교 300등의 성적에서 자신만의 공부법을 개발하여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뒤,서울대에서 성적우수장학금을 받으며 입학했다.이후 최연소 EBSi 강의,MBC<공부의 제왕>출연,서울대 0.001%의 비율로 복수전공,우등성적,조기졸업의 3관왕을 달성했다.현재 공신닷컴의 창립멤버이자 대표멘토로 활동하고 있다.저서인 <공부의 신>,<성적 급상승의 비밀>이 모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최근에는 입학사정관제 합격자들 50명을 인터뷰하고 연구하여 국내 최고의 입학사정관제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서울대학교의 통계학교,화학부,건축학과,산업공학과,조선해양공학과,교육학과,윤리교육과,수학교육과,수의예과,미술대학,음악대학.과연 무엇일가요? 바로 올해부터 정시모집 인원이 0명이라는 것입니다.정시 모집으로는 단 한 명의 신입생도 받지 않는다는 것이지요.올해 이 11개 학과에 입학하려는 학생은 수능 시험에서 단지 2등급 과목이 2개만 있으면 됩니다.(p17)
"정시 모집 일반 전형에서는 매우 높은 수능,내신,논술 점수를 가진 학생이라면 합격이 보장되지만,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는 아무리 높은 점수를 가지고 있더라도 그 자체로 합격이 보장되지 않습니다"-p407
입학사정관제는 전교1,2등이나 명함을 내밀 수 있는 낙타와 바늘구멍인줄 알았다.어마어마한 스펙을 쌓아줄 수 있는 부유층의 전유물인줄 알았다.그런데 책을 읽고 내가 얼마나 잘못 알고 있었는지 놀라울 뿐이다. 입학사정관제가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관심에 두지 않았다.내 아이들은 공부보다 노는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남의 이야기인줄 알았다.그런데 머지않아 입학사정관제는 모든 아이들이 대학을 가기전 거쳐야 할 관문이 될 것 같다.
신문을 보니 중앙대학교의 1+3의 입학전형 취소 판결로 240명의 합격자들이 합격취소될 위기에 처했다. 제도 시행단계에 나타나는 일시적 문제일뿐인지,입학사정관제의 긍정적 모습 이면의 부정적인 모습인지는 제도가 정착될때까지 더 두고 봐야 알겠지만.SKY대학은 우리나라에서 대학 뿐만아니라 사회구조에까지 영향을 끼친다.그래서 그들의 시스템은 곧 모든 대학의 시스템에 전반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그들이 입학사정관제쪽으로 가고있다면 물은 이미 골짜기에서 흘러 바다로 가고 있다는 증거다.이것은 입시패러다임의 변화를 반증한다.